유럽서 실시한 두 건 장기복용 연구 결과…식약처, 국내 허가사항에도 반영 예정

고혈압치료성분 중 하나인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제제를 장기복용할 시 비흑색종 피부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7일 전문가를 대상으로 의약품 안전성서한을 배포했다.

유럽의약품청이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제제 고용량 누적 투여 후 비흑색종 피부암 발생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음을 허가사항에 반영하도록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덴마크 자료를 근거로 한 두 건의 역학 연구에서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와 비흑색종 피부암이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연구에서는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장기 복용이 기저세포암 및 편평세포암의 발생 위험성을 높이며 누적용량이 많을수록 위험성이 높아지는 반응관계가 관찰됐다.

또 다른 한 연구에서는 편평세포암의 하나인 구순암과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의 연관성이 나타났다.

비흑색종 피부암의 위험성은 피부표현형 및 다른 요인에 의해 국가별 인종별로 상이할 수 있다. 현재까지 일본, 미국 등 유럽 외 국가의 안전 조치 현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복용에 따른 비흑색종 피부암 보고 사례는 없었지만, 식약처는 해당 역학연구 결과 및 관련 주의사항 등을 국내 허가사항에 반영할 예정이다. 대상품목은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함유 제제 품목 전부로 총 528품목이다.

식약처는 의료진에게 히드로클로르티아지드를 투여 중인 환자들에게 비흑색종 피부암의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음을 알리도록 했다.

또한 피부의 새로운 병변 기존 병변의 변화 유무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의심스러운 피부병변이 있는 경우 검사 필요시 생검 조직검사를 실시하도록 권고했다.

피부암 기왕력이 있는 환자의 경우 히드로 클로르티아지드 사용에 대한 신중한 재검토가 필요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렸다. 더불어 처방 시 환자에게 피부암 발생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햇빛 자외선 노출을 자제할 것과 노출 시 적절한 보호 수단을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환자들은 복용 중 의심스러운 피부 병변이 있을 경우 의사 및 약사와 상담해야 하며, 햇빛 자외선 노출을 자제하고 노출 시 적절한 보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복용 중인 제품을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담당 의사와 상의하는 게 좋다.

만약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제제 사용 시 부작용이 나타나면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에 보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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