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흥원 "바이오시밀러 기반 지난해 수출액 급증…다국적 제약사와의 경쟁 가급적 피해야"

바이오시밀러 사용을 장려하는 벨기에와 덴마크의 정책이 한국의 바이오시밀러 수출실적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거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제약시장 진출정보(제약바이오 사업단 변정훈, 정순규)' 보고서를 통해 "벨기에는 오리지널 의약품에 대한 선호현상이 우세하고 이러한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향후 추가적인 바이오의약품 특허만료 및 높은 의료지출에 대한 비용 억제를 중시하는 벨기에 정책은 바이오시밀러 진출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벨기에와 덴마크의 한국 의약품 수출액이 급증했다.

2017년 국내 제약사들의 벨기에 수출액은 원료의약품 1,984만달러, 완제의약품 1,325만달러 등 총 3,310만달러다. 이는 2016년 1,247만달러(원료 1,053만달러, 완제 194만달러)보다 165%가 증가한 수치다. 덴마크 수출액도 전년도 2만달러에서 2017년 289만달러(원료: 50만달러, 완제: 238만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이같은 수출증가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 등 잇따른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의 허가가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진흥원은 또 진출 전략에 있어서는 가급적 다국적 제약사와의 경쟁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진흥원은 "다국적 제약사인 사노피와 노바티스, 로슈 등 거대 제약사가 벨기에에 진출, 현지에 자회사를 설립한 것은 물론 연구개발센터 및 생산공장 운영 등을 통해 오리지널의약품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다국적 제약사들이 의약품 글로벌 생산기지·진출거점으로 벨기에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우선 원료의약품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덴마크도 바이오시밀러 처방률이 비교적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국가로 꼽히고 있다. 특히 덴마크 고가병원의약품 사용협의회(RADS)는 기존 오리지널 처방 환자들에 바이오시밀러로의 대체처방을 권고하고 있다.

진흥원은 "제약바이오 강소국인 벨기에와 덴마크는 정부의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 등을 기반으로 제약바이오 산업을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이들 국가들의 신약개발 전략 및 노하우를 습득하기 위해선 오픈이노베이션 기반의 적극적 기술교류 및 공동연구 확대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세계적 바이오클러스터를 보유한 벨기에, 덴마크와 한국 바이오클러스터와의 교류를 토대로 양국간 R&D협력 및 상호투자 관련 수요 발굴 등 지속적인 협력을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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