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 보이지 않으면 파업·집중투쟁 피할 수 없을 것“

한림대의료원 노조가 오는 26일부터 전면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한림대 성심병원, 동탄성심병원, 춘천성심병원 등 5개 병원 노동자로 구성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한림대의료원지부는 21일 쟁의행위(파업)에 대한 조합원 투표를 실시한 결과, 총파업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투표에는 조합원 2,524명(투표율 95.4%)이 참여했으며 이들의 98%(2,477명)가 파업에 찬성했다.

이에 따라 쟁의조정 만료일인 오는 25일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노조는 전면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노조는 수 차례의 단체교섭을 통해 ▲인사제도개선 ▲인력충원 ▲적정임금 보장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에서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3교대로 운영되는 병원 사업장의 특성을 감안할 때 95.4%에 이르는 투표 참가율에서 파업 찬성률이 98%로 나타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이같은 결과는 한림대의료원 노동자들이 그동안 겪었던 노동경시 직장갑질에 대한 울분이 얼마나 컸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전했다.

노조는 “의료원이 직원 평가와 승진제도의 문제점 및 소통 채널 상시화 등의 개선을 약속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개선을 위한 의료원의 진정성을 찾을 수 없다”며 “여론에서 조금 벗어났다 싶으니 이사장의 사과도 약속한 개선 조치도 휴지조각이 됐다”고 토로했다.

노조는 “사람의 손길이 무엇보다 중요한 보건의료 분야에서의 인력은 곧 의료의 질과 직결된다”며 “현재 한림대의료원의 인력으로는 일에 쫓기어 환자에게 보다 세심한 의료를 제공하기가 불가능하다.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의료원이 아무런 해답을 주지 않는다면 단호히 투쟁해 나가겠다“며 ”한림대의료원은 쟁의조정 만료일까지 자율교섭과 조정회의에서 실질적인 안을 내놓고 성실히 임해야 한다. 만약 의료원이 진정성 있게 응답하지 않는다면 총파업과 병원별 보건의료노조의 집중투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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