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시행 따른 조치…중소형 도매업체는 고심

사진은 기사와 무관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제도 도입으로 사용한 마약류를 실시간 또는 일괄 보고해야 됨에 따라, 도매업체들이 약국과 요양기관의 불편을 더는 시스템을 속속 도입하고 나섰다.

먼저 대형 도매업체인 지오영, 백제약품, 복산나이스팜 등은 출고되는 마약류를 당일 보고하기로 결정했다.

지오영은 하루 세 번에 걸쳐 마약류 입고 보고를 진행하고, 백제약품과 복산나이스팜은 오전 12시와 오후 5시 하루 2회 보고를 시행하고 있다.

대형 도매업체들의 마약류 당일보고는 약국을 비롯한 요양기관의 편의를 위한 것이다.

현 제도상으로 도매업체가 입고된 마약류를 실시간 또는 당일 보고하면, 이 품목을 배송받은 약국은 도매업체가 입력한 정보를 다운받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일일이 수기로 입고 정보를 입력하는 수고를 줄일 수 있다.

대형 도매업체들이 거래처 편의를 위해 마약류 당일보고에 나서면서 중소형 도매업체들도 새로운 시스템 도입을 고민하고 있지만 현실의 벽이 만만찮다.

한 중소형 도매업체 관계자는 최근 지역 약사회나 거래처 약국으로부터 마약류 당일보고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인력이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중소형 도매업체 입장에서 이를 들어주기란 쉽지 않다고 했다.

특히 도매업체가 오류가 있는 내용을 보고하고, 약국이나 요양기관 역시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그대로 해당 자료를 사용하는 경우 같이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어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경기도의 한 도매업체 대표는 "약국들이 바쁘다보니 도매자료를 요청해 그대로 보고하는 경우가 많은데 도매 자료가 오류가 있는 경우 둘다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다"면서 "어렵지 않은 일이지만 요구를 다 들어주기에는 생각할 부분이 많다"고 털어놨다.

이ㅇ "자ㅓ체 검수 결과 평균 5% 정도 리딩 오류 등이 발견됐다. 확인과 재확인이 반복적으로 필요하다. 거짓보고나 누락 등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말"이라며 "마약류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도매업체가 아니면 당연히 손이 많이 가고 복잡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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