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및 주요 거래처 중심으로 선거운동 본격화…원료시약 표 감소하며 박빙 전망 우세

한국의약품유통협회 차기 회장이 내달 8일 판가름난다.

의약품유통협회는 내달 8일 쉐라톤 서울팔래스 강남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제56회 정기총회에서 35대 회장선거를 실시한다.

선거는 정회원 및 준회원의 대의원 직접·비밀투표로 치러지며, 대표이사가 직접 투표권을 행사해야 한다. 대리인 투표는 불가하다.

기호 1번 임맹호 후보(보덕메디팜, 사진 왼쪽)와 기호 2번 조선혜 후보(지오영, 사진 오른쪽)

35대 회장 선거에 도전장을 낸 후보자는 기호 1번 임맹호 후보(보덕메디팜)와 기호 2번 조선혜 후보(지오영)다.

기호 1번 임맹호 후보의 경우 2003년부터 2006년, 2009년부터 2011년 의약품유통협회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일찌감치 회무에 참여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유통업계가 마진 인하, 퇴장방지의약품, 제약사 여신제공, 월경입찰 반발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강력한 투쟁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는 이미지를 내세우면서 중소형 도매업체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기호 2번 조선혜 후보는 전국구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어 보유한 지지기반이 탄탄하다. 2006년 2월부터 의약품유통협회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대한약사회 부회장(제약·유통담당)도 역임했다.

단일 법인으로 매출 1조원을 기록할 정도로 대형 유통업체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정책 결정에 있어 상당부분 힘이 실리는 것은 물론 제약사 등이 섣불리 움직이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더욱이 그간 유통협회장 대부분이 중소형 업체 출신이라는 점도 조 후보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는 분위기다.

다만 변수가 발생했다. 다국적 제약사의 마진과 금융비용을 두고 진실공방이 벌어진 것.

임 후보는 2010년 7월 의약품유통협회 이사회에서 조 후보가 금융비용 3%(약국서 3개월안에 결제시 3%를 되돌려주는 비용) 법제화를 주도한 사실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조 후보는 사실이 아니라면서 금융비용 3% 법제화는 불법 리베이트를 대처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금융비용 3% 법제화가 결국 도매업체들의 생존권에 타격을 주고 있는 만큼 책임론 문제는 선거기간 내내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모 유통업체 대표는 "금융비용 문제가 표심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정책토론회가 있어야지 않겠나"라면서 "지역과 주요 거래처를 중심으로 이미 표작업이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안다. 누가 더 많이 만나고 설득을 하느냐가 부동표를 움직이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유통협회 회장 선거의 총 투표수는 현재 450표 내외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원료시약도매업체들의 표가 대거 감소하면서 현재까지는 박빙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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