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유재두 교수, "통증 효과 확실…관절 연골 구조개선 효과도 기대"

이달 병의원에서 처방이 이뤄지기 시작한 코오롱제약의 골관절염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이하 인보사)를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심지어 이 약을 맞기 위해 한국을 찾는 해외 환자들도 있다.

환자들이 전문의약품이며, 주사제인 인보사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뭘까.

코오롱생명과학이 내놓은 세계 최초 무릎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는 무릎 관절강 내 1회 투여로 2년 이상의 통증 및 기능 개선 효과를 입증한 약물이다. 특히 미국에서 실시한 2상 임상시험에선 연골재생 효과를 확인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현재 회사는 골관절염 근본치료제 DMOAD(Disease Modifying Osteoarthritis Drugs) 승인을 목표로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연골구조개선을 제외한 통증개선에 대해서만 적응증을 획득했고, 기존 치료제 대비 가격이 비싸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토종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의 국내 임상에 참여한 이대목동병원 정형외과 유재두 교수를 만나 골관절염 치료목표와 인보사의 치료효과 등에 대해 들었다.

이대목동병원 정형외과 유재두 교수

-최근 고령인구에서 발생하는 1차성 골관절염뿐만 아니라 과도한 운동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2차성 골관절염도 늘고 있다고 들었다.
골관절염은 관절 연골에 마모가 일어나 관절에 염증성 반응이나 연골파괴로 인한 통증 또는 관절 변형이 오는 질환이다. 고령이 되면서 많이 발생하는 1차성 골관절염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스포츠 등 과도한 운동으로 인해 인대가 손상돼 발생하는 2차성 골관절염도 늘고 있다. 1차성은 고령인구, 2차성은 젊은 환자가 많은 편이다.

-관절염 치료는 까다롭다고 알려져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아직 연골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연골은 다른 조직과는 달리 손상 후 스스로 복원되는 능력이 없는 조직이다. 근접한 치료 방법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 제한점이 있으며 대개 수술적인 치료법이다.

-그렇다면 골관절염 환자 치료목표는.
골관절염 환자들은 인대 및 근육 약화 및 구축 발생과 활액막 조직에 발생한 염증으로 인한 통증을 호소한다. 때문에 골관절염 환자 통증개선이 1차 치료목표다. 또한 인공관절치환수술시기를 가능한 늦추려고 노력한다. 인공관절수명은 15년 정도인데 평균 수명이 늘어나다보니 인공관절치환술을 받은 환자의 85~90%가 재수술을 받는다고 보면 된다.

수술 시기를 늦추는 것이 환자에게 가장 좋지만, 기존에는 이러한 약제가 없었다. 통증 감소 효과를 통해 환자의 불편을 줄여주지만 병은 진행된다. 약물 사용은 위장관계, 뇌혈관계 부작용 문제 등이 있어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부작용이 적은 다른 치료 옵션이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 의사들의 바람이었다.

더 나아가 연골이 손상되거나 손실되는 등 연골 구조가 변형되는 2차성 변형을 줄이는 게 필요하지만 아직 2차성 변형을 줄일 수 있는 약도 없는 상황이다.

-현재 골관절염 환자에게 진통제, 주사요법, 인공관절치환술 치료법을 쓰고 있다. 임상현장에서 의사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치료제는.
부작용이 적은 약물이나 주사제를 가장 필요로 하고, 장기적으로 통증 완화 효과가 오래 지속될수 있는 약물이다. 기존에 사용할 수 있는 약물은 장기 지속효과 차원에서는 굉장히 제한적이다. 기존 약물 치료는 크게 먹는 약과 히알루론산 및 스테로이드 주사제가 있다.

먹는 약은 복용을 중단하면 통증이 생길 수 밖에 없으며, 급성 통증이 심한 경우 사용하는 스테로이드도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선택의 폭이 좁다. 히알루론산은 국내에서 6개월에 1번 정도 재투여 할 수 있게 허가됐다. 선택할 수 있는 치료법이 적다. 다양한 선택지가 필요하다.

-최근 인보사가 허가되면서 의료진 및 환자 관심이 높다. 이 약의 임상시험에 참여했다고 들었다.
K&L(Kellgren Lawrence grade) 3등급 환자 중 6평방cm 미만의 연골결손, 관절의 변형이 심하지 않은 중증도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환자들은 인보사 투여 후 얼마 후 통증완화 효과를 느꼈나.
1개월, 3개월, 6개월, 12개월 단위로 추적했는데 대부분 3개월 째에 통증완화 효과가 있었다고 답했다. 6개월 째에는 84%의 환자들에게 의미 있는 통증 개선 효과가 있었다. 그 사이에 추가적인 치료는 없었다.

임상 기준 척도는 통증지수(VAS), 기능평가지수(IKDC), 일상생활에서 관절을 구부리고 펴는 등을 측정하는 증상평가지수(WOMAC)였다. 통증완화 효과를 느낀 환자들은 통증완화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일상생활에서 통증으로 인해 불편함이 없을 정도라고 보면 된다. 다른 약물을 추가적으로 복용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개선이 됐다.

-84% 이외의 환자들은 통증 치료제를 추가로 복용했나.
대조군 환자에서는 복용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인보사는 국내에서 통증 및 관절기능 개선(증상개선)으로 허가 받았다. 그동안 발표한 임상시험에서는 투여 10개월 후에 연골 구조개선 효과가 있다고 했으나 적응증을 받진 못했다. 향후 임상에서 구조개선 효과가 입증될 것이라고 보는가.
관절 연골 구조개선 효과와 장기적인 증상개선 효과에 대한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 임상에서는 80~85% 정도 환자에서 2년까지 지속적인 증상개선 효과가 있었다. 또 일부지만 구조개선의 증거가 확인했다. 출시 후 실제 사용 기간이 3년 이상이 지나면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에서는 임상기간이 1년 정도로 짧은데, 추가관찰은 언제까지 예정돼 있나.
10년 이상이다. 현재 미국에서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보다 긴 기간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추후 해당 데이터를 확인하면 안전성 및 유효성 측면에서 보완이 가능할 것이라 기대한다.

-비용 논란도 있다. 1회 투여에 수백만원에 달해 너무 비싼 통증치료제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실제 임상을 진행한 입장에서 어떻게 보는가.
가격이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환자가 외래진료에 드는 비용과 시간, 약물 이상반응으로 인한 직간접적인 사회경제적인 비용을 고려하면, 반드시 비싸다고 볼 수는 없다. 고령환자나 동반질환을 지닌 환자는 약물 처방만 가능하다. 하지만 약물은 2차 부작용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물리치료만 지속적으로 받는 환자들 역시 비용 부담을 호소한다.

인보사는 1회 투여로 2년 간 통증개선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령환자나 인공관절치환술이 적합하지 않은 환자, 통증으로 힘들어하는 환자, 동반질환을 가진 환자 등에게 도움이 된다.

-관절강에 직접 주사하는 방식인데, 주사에 다른 활막 염증 우려는 없나.
일반적으로 모든 관절 내 주사는 활막에 과민반응이 생길 수 있다. 이는 히알루론산이나 스테로이드 주사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이다. 인보사 임상에서 단 1회 활막 내 면역 반응으로 인한 부종 케이스가 있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좋아졌다. 인보사는 단기간 반복 투여하는 것이 아닌, 1번만 맞으면 되기 때문에 보다 염증 우려가 적다. 다만 인보사 투여 후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가는 것이 안전하다.

-줄기세포치료제와 인보사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현재 허가 받은 줄기세포치료제는 수술이 필요한 반면, 인보사는 수술이 필요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줄기세포치료제 또한 연골개선 및 구조적인 개선 효과는 장기적으로 입증된 바 없으며 아직 팔로업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에서 진행한 인보사 용량과 국내 3상에서 진행한 인보사-케이 용량이 다르다. 용량의 차이가 구조개선이나 통증완화 지속기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나.
그렇지 않다. 미국과 한국의 생산방식의 차이로 용량이 다른 것이며, 임상에서 용량의 차이는 크게 문제 되지 않았다.

-추가 임상이 궁금하다.
임상 환자들을 대상으로 5년 관찰과 10년 이상 추적관찰할 예정이다. 회사 측에서 K&L2 대상으로 적응증을 확장하기 위한 임상 및 재투여에 대한 임상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인보사 투여를 받겠다는 해외 환자도 있다고 들었다.
우리 병원에도 인보사를 투여하기 위해 기다리는 해외 환자들이 많다.

-향후 등장할 골관절염 치료제나 기존 골관절염 치료제에서 확대되기를 바라는 효과가 있다면.
무엇보다 골관절염 치료제는 통증개선 효과가 명백해야 한다. 환자는 통증을 가장 심각하게 느끼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어떤 치료제가 됐건 관절 연골의 구조적인 개선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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