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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시원(始原)의 땅, 아프리카를 가다의사 양기화와 함께 가는 인문학여행 - 아프리카
  • 양기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상근평가위원
  • 승인 2017.05.18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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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황금연휴를 이용하여 아내와 함께 떠난 일곱 번째 해외여행은 현생인류가 처음 나타난 아프리카대륙이다. 일부 학자는 다지역 기원설을 주장한다지만 현생인류가 아프리카에서 기원하였다는 아프리카설이 정설로 굳어져 있다.(1) 현생인류의 기원에 관하여는 뒤에 다시 설명하도록 하겠다.

현생인류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땅, 아프리카를 찾아가는 것도 이번 여행의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이다. 더 중요한 이유는 아프리카 역시 문명 충돌의 현장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라틴아메리카 여행에 이어 아프리카를 다음 여행지로 꼽았지만, 계절적으로 5월이 가장 좋다고 하여 미루어 두었었다. 그동안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에 이어, 터키, 발칸, 그리고 라틴아메리카에 이르기까지 문명충돌의 현장을 방문하는 일련의 여정이 아프리카로 이어지는 것이다. 라틴아메리카를 발견한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식민지경영을 위하여 아프리카인을 끌어간 것도 있지만, 유럽인들은 아프리카마저도 식민지배하면서 기독교를 이식하면서 아프리카 문화가 소멸되어갔다.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북부 지역을 차지한 이슬람 세력과 부딪히는 양상을 보였다. 물론 체력의 한계를 고려하여 힘든 여행지를 먼저 다녀오겠다는 것도 이유 중의 하나이다. 아프리카는 라틴아메리카보다도 더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대륙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이유로 아프리카를 다녀간 사람들이 있다. 세상을 버리기 위하여 아프리카로 향했다는 젊은이가 있었는가 하면, 우리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예능프로그램 <느낌표>로 친숙한 쌀집아저씨 김영희 PD는 고갈된 삶의 동력을 채우기 위하여 아프리카를 찾았다고 했다. 아프리카를 다녀온 뒤 느끼는 점이지만, 필자 역시 이번 아프리카 여행을 통하여 몸과 마음의 활력을 되찾게 되었다.

아프리카 여행경로

성수기가 끝나가는 시기라서인지 아프리카 여행 상품은 그리 많지 않았다. 5월의 황금연휴를 잘 살릴 수 있는 상품을 고른 끝에 4월 27일에 떠나는 하나투어의 <아프리카일주 6국 13일 세렝게티 경비행기 탑승> 상품을 골랐다.

여정은 인천을 떠나 홍콩을 경유하여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로 간 다음에 다시 케냐의 나이로비로 이동하여 육로로 나망가로 가서 탄자니아로 입국한다. 다음에는 아루샤에서 경비행기를 타고 세렝게티로 가서 2박 3일 사파리투어를 한다. 그리고 버스로 응고롱고로 분화구로 이동하여 다시 사파리투어를 하고 아루샤로 이동한다. 여기까지가 아프리카여행의 1회전에 해당한다. 그리고는 나이로비로 돌아가서 비행기편으로 요하네스버그로 이동하여 일박을 한 다음 비행기를 타고 잠비아의 리빙스턴으로 이동한 다음 짐바브웨로 이동하여 잠베지강에서 선셋크루즈를 한다. 다음날 보츠와나의 초베국립공원의 보트 사파리를 즐긴 다음 짐바브웨로 돌아와 헬리콥터를 타고 빅토리아폭포를 상공에서 굽어본 다음에는 골짜기를 사이에 두고 폭포를 따라가면서 구경한다. 다음날 잠비아로 다시 넘어가 빅토리아폭포의 잠비아쪽을 구경하는 데까지가 아프리카여행의 2회전에 해당한다. 그리고는 비행기를 타고 요하네스버그를 거쳐 케이프타운까지 이동한다. 2박3일 동안 케이프타운 지역을 구경하는 아프리카여행의 3회전을 마친 다음에 요하네스버그와 홍콩을 거쳐 인천으로 돌아오는 여정이다.

인천에서 세렝게티까지 순전히 이동하는 데만 비행기로 21시간 10분 그리고 버스로 5시간이 걸리고, 다시 세렝게티에서 리빙스톤까지 비행시간이 5시간 45분 그리고 버스를 10시간 30분 탄다. 리빙스톤에서 케이프타운까지는 비행기로 3시간 50분이 걸린다. 케이프타운에서 다시 인천까지는 18시간 40분이 소요되어, 총 비행시간 49시간 25분과 버스이동시간 15시간 30분, 도합 65시간 가까이 걸리는데, 공항에서 환승대기하는 시간이나 출입국과정에서 소요된 시간을 제외한 것이니 순전히 이동하는데 3일 이상 소요되는 힘든 여행이다.

예약을 하고 출발이 확정되고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 황열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다. 적어도 출발하기 한 달 전쯤에는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국립의료원 말고도 여러 대학병원에서도 가능하다. 전화로 미리 진료예약을 하고, 약속한 날자에 아내와 함께 국립의료원에 갔다. 예방접종도 물론 중요한데 접종증명서를 발급받는 것도 중요해서 여권을 가지고 가야한다.

해외질환센터의 담당 의사선생님을 만나 아프리카를 다녀올 예정이라 했더니 황열은 물론 콜레라, 장티푸스, 공수병 예방접종도 권한다. 황열 예방접종과 말라리아예방약만 받기로 한다. 말라리아는 아직 효과가 있는 예방접종이 없어 치료제를 예방목적으로 복용한다. 여행일정에 맞추어 아프리카 도착 2일 전부터 시작해서 아프리카 출발 후 7일까지 먹을 20일분의 말라론을 처방받았다. 이번 여행지역에서는 말라리아가 줄고 있다고는 하지만, 말라리아는 전세계적으로 한 해 동안 약 3-5억 명이 걸려 단일질환으로는 환자가 가장 많은 전염병이다. 게다가 이 가운데 1-2백만이 사망하는 무서운 질병인 점을 고려한다면 예방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겠다.(2)

오후 1시에 인솔자를 만나기 위하여 11시쯤 집을 나섰다. 바람이 조금 있어 서늘한 느낌이다. 현재 기온이 16도. 우리가 여행할 곳들도 대부분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11시분 경 버스가 도착하고 올라탔다. 우리는 종점 근처에서 공항버스를 타기 때문에 바로 좌석을 차지했지만, 강남역도 못가서 만석이 됐다. 긴 연휴를 앞두고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은 모양이다. 구름이 몇 점 떠있지만 쾌청한 날씨다. 88도로를 탈 때마다 느끼는 바이지만 도시에서 넓은 강을 볼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일단 시원하고 가슴이 ‘툭’하고 열리는 느낌이랄까?
12시40분경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우리를 인솔하게 될 임영신팀장을 만나 여행에 관한 안내를 받았다. 전문가다운 아우라가 느껴졌다. 좋은 징조다. 탑승수속을 기다리는 동안 기내반입 수화물무게를 7킬로로 제한한다고 해서 10kg으로 맞춰온 짐을 다시 조정하느라 부산을 떨었다. 단체여행객은 적당히 넘어가는 듯 했는데 말이다. 이번 여행에서 가방을 꾸리는데 특별하게 주의를 하라는 인솔자의 안내를 받았다. 혹시 짐이 같이 도착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2-3일 지내는데 필요한 것들을 따로 챙겨 기내반입 수하물가방에 넣도록 하는 것과, 탁송하는 짐에는 귀중품을 넣지 않고 열쇠를 채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일행 가운데 한 분이 나이로비에 내렸을 때 탁송화물이 오지 않아서 곤란을 겪기도 했다.

1시반에 시작한다던 발권이 2시5분으로 미뤄지더니 시작된 발권도 한없이 늘어진다. 반면 보안검색과 출국심사는 금세 끝났다. 비행기는 출발예정보다 25분이 늦은 5시가 되어서야 탑승구를 물러났다. 비행기가 작은 탓인지 이륙할 때 엄청 흔들려 불안을 느낄 정도였다. 그래도 비행은 순조롭다. 중국인 특유의 소란스러움도 잦아들면서 적막해진 기내는 6시 무렵 기내식이 제공되면서 활기를 되찾았다. 식사를 하는데 옆자리 여자승객이 계속 기침을 해서 신경이 쓰였다. 그 여성도 신경이 쓰였던지 친구와 자리를 바꾸었는데, 그리고는 동행하는 사람과 끊임없이 떠드는 것도 기분 나쁘다. 갑자기 목이 칼칼해진다. 일단 비타민C를 한 알 먹는다. 적어도 플라세보 효과라도 얻으려고. 아는 게 병이다. 기침하는 여성과 아내 사이에 앉은 것이 다행이다. 하지만 주변에서 기침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듯해서 은근 걱정이다. 홍콩은 언젠가 사스를 확산시킨 거점도시가 아니었던가.

어느새 창밖 구름 끝에 짙은 황혼이 걸린다. 홍콩에 가까워졌는지 기장의 인사말이 나온다. 영어, 중국어 그리고 다시 중국어다. 서울에서 출발했는데 한국어 서비스가 없는 것을 보니 홍콩항공의 서비스 수준을 알 듯하다. 도착이 약20분 늦어진 것은 트래픽 때문이란다. 사실은 인천에서 출발이 늦어졌기 때문이었기 때문이었는데.... 비행기에서 내려 요하네스버그로 가는 비행기가 출발하는 탑승동으로 이동해야 한다. 공항내 전철을 이용하였는데 직원이 내리는 곳을 잘못 알려주는 바람에 한 정거장을 더 가는 바람에 걸어서 돌아오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환승수속은 우리 일행만 해당되는지 순조롭게 마무리되었다. 입국수속을 하지 않았으니 우리는 홍콩에 도착은 했지만 홍콩에는 오지 않은 셈이다.

환승수속을 마치고도 3시간을 더 기다려야 요하네스버그행 비행기를 탈 수 있다. 마침 탑승구 근처에 휴대폰을 충전하거나 노트북을 이용할 수 있는 콘센트가 있는 탁자들이 많이 배치되어 있었다. 문제는 삼상식이라서 여기에 맞는 어댑터가 없어 사용할 수가 없다. 대신 USB연결코드를 사용할 수 있어서 편리했다. 일행 가운데 홍콩 공항에서 스마트폰을 충전하다가 두고 온 분이 계셨다. 사소한 것이라도 손때가 묻은 물건을 잃어버리면 안타까운 법인데 뭐라 위로해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2017년 5월 13일)

참고자료
(1) 앨리스 로버츠 지음. 인류의 위대한 여행, 책과함께, 2011년
(2) 국립중앙의료원. 해외여행클리닉.

양기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상근평가위원  yang412@hira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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