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부터 정부 차원 인재 스카우트…'생물의약 및 생물기술' 등록인원이 최다

중국 정부가 파격적인 대우로 전세계 고급인재를 유치하는 '천인계획' 프로젝트에 바이오 부문 인재가 가장 많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천인계획은 중앙정부가 3년간 100만~300만 달러의 연구비와 50만위안(약 8,200만원)의 생활비 등을 통해 분야별 핵심인재를 스카우트하는 사업이다. 이에 등록 인원 1,000명이 목표였지만, 현재 6,000명을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LG경제연구원은 '중국의 신흥산업 육성과 외자 규제 방식' 보고서를 통해 "이미 6,000명의 해외인재를 쓸어간 중국의 천인계획 적용대상이 현재 해외거주 중국인에서 중국 거주 외국인, 나아가 거주 외국인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바이오 부문인 '생물의약 및 생물기술' 분야 인재들의 사업 참여가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천인계획에서 생물의약 및 생물기술 분야 등록인원은 1,112명으로 24.7%를 차지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정보 과학 및 기술'(740명, 16.4%) '공정 및 재료'(680명, 15.1%) '수학 물리'(540명, 12%) 등으로 집계됐다.

바이오산업의 경우 중국이 '전략성 신흥산업' 프로젝트를 통해 7대 산업 중 하나로 집중육성에 나서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LG연구원은 "'전략성 신흥산업'을 2015년 발표된 '중국 제조 2025(차세대 산업 강화 프로젝트)'와 비교해보면 '에너지절약 및 환경보호', '신에너지' 등이 제외됐고 첨단장비 제조 산업이 여러 구체적인 분야들로 세분화됐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생물의약 및 고성능 의료기기) 부문은 '중국 제조 2025'에서도 10대 중점 산업 중 하나로 선정된바 있다.

이후 발표된 전략성 신흥산업에서 바이오 부문은 외자 기업에 대한 진입 제한이 '강한 수준'인 것으로, 자급률 목표 설정 등 로컬 제품 구매 유도가 '매우 강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바이오 분야에서도 중국이 최근 만들어가고 있는 현지의 '산업 표준'(정책 등)과 관련해 업계의 불만이 많은 부문 중 하나로 제시됐다.

LG연구원은 "많은 외자기업들이 중국의 표준 정책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면서 "신소재, 바이오, 신에너지자동차 등은 표준이 갖춰지지 않았거나 표준 마련 과정에 외자 기업의 참여가 배제되고 있는 분야"라고 했다.

이어 "중국에서 표준 문제가 발생하는 배경은 크게 두 가지"라면서 "하나는 신흥산업이 산업화 초기다보니 표준체계가 완비되지 못한 측면이 있고 다른 배경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신흥산업 영역에서 의도적으로 글로벌 표준과 차이가 나는 중국 표준을 육성, 자국 기술과 자국 기업의 시장 지배를 높이려는 동기도 작용한다. 중국이 통상 표준 제정 작업을 국유기업 중심의 업종단체에 맡기는 것도 이런 동기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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