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뇌염 감염시 30% 사망" 오해 여지…전문가 "애매하고 과장된 표현"

일본뇌염 예방백신 이모젭(Imojev)을 판매하는 사노피 파스퇴르(이하 사노피)가 공포심 조장 광고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노피는 "일본뇌염 감염시 사망률 최대 30%, 장애율이 최대 50%"라는 내용을 골자로 이모젭 대중광고를 하고 있다. 백신은 전문의약품이지만, 예방 목적이라는 측면에서 대중광고가 허용된다.

사노피 파스퇴르 '이모젭', 서울지역 버스 측면·후면 광고

하지만 일부에선 일본뇌염이 경각심이 필요한 질병이기는 하지만, 사망과 직접적으로 연결시켜 제품광고를 하는 건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일본뇌염 모기에 물려 바이러스에 감염되기만 해도 사망률이 30%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일본뇌염은 매개모기(작은빨간집모기)가 물어 흡혈할 때에 감염되는 것으로, 95%는 증상 없이 지나간다. 일부는 열을 동반한 가벼운 증상만이 나타나고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된다.

뇌염 발생시 사망률은 5~30%, 후유증 발현율은 20~30%이며, 잠복기간은 모기에 물린 후 4~14일이다.

여기서 사망률이 최대 30%라는 것은 뇌염이 발병하는 나머지 5% 사람들 사이에서의 통계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감염내과 A교수는 "'일본뇌염 감염시'라는 말보단 '일본뇌염이 발병시'라고 해야 정확하다. 발병이라는 것은 실제 병이 발현됐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고자체가 틀렸다고 보긴 어렵지만, 용어를 애매하게 써서 과장된 면이 있는 것 같다"며 "일반인 대상 광고다보니 (의)과학적인 부분까지 고려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일본뇌염에 관한 트위터 편집발췌

다만 일본뇌염의 예방과 발생에 대한 경각심은 필요하다고 했다.

A교수는 "일본뇌염이 발병하는 입장에선 사망하거나 지능장애 혹은 운동기능상실 등의 후유증이 생길 수도 있다"면서 "치료가 되지 않아 백신으로 예방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에 의하면 지난 2015년 일본뇌염 확진 환자는 40명으로 93%는 40세 이상 연령대(30대 35%, 20대 3%)였다. 최근 5년(2011~2015) 통계에서도 40세 이상 환자가 90.3%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일본뇌염 백신은 사백신(일본뇌염 바이러스를 열이나 화학 약품으로 죽이거나 활동을 둔화시켜 생산한 백신, 불활성화백신)과 생백신(일본뇌염 바이러스를 독성을 약화시켜 생산한 백신)이 있다.

사백신은 총 5회 접종(생후 12~23개월에 7~30일 간격으로 2회, 6~12개월 후에 3차, 만6세에 4차, 만12세에 5차), 생백신은 총 2회(생후 12~23개월에 1차, 1차 접종 12개월 후 2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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