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의료기기 수입의존도 및 인프라 취약 등 지적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한국의료가 해결해야 될 문제점으로 산업화를 위한 제도적 인프라 미비와 취약한 감염병 관리체계, 높은 의료기기 수입의존도 등이 꼽혔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최근 Insight Report를 통해 의료를 비롯한 각 산업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한 전략으로 IDX(Intelligent Digital Transformation)가 필요하다고 했다.

(사진제공=한국전자통신연구원)

DX(Digital transformation)가 디지털 기술의 적용과 관련된 변화라면, IDX는 기존 DX에서 나아가 ‘국가·사회시스템의 지능형 디지털 유기체화’를 통해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선점하기 위한 중장기적 전략이라고 연구원은 정의했다.

의료 분야에선 IDX를 추진하기 위한 전략방향으로 ▲예방(나노기술, 센서기술, 빅데이터기술 기반 신뢰성 있는 건강모니터링 시스템 확보) ▲정밀(맞춤형 처방 및 표적 치료와 로봇기반의 정밀·신속한 수술 기술 확보) ▲재생(3D 프린터를 통한 신체·장기·조직의 출력 및 뇌 인터페이스 기술 확보) ▲지능형 의료 환경(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통합 의료정보 활용, 상호 운용성 등) 구축이 제시됐다.

하지만 인프라 미비와 고가 의료장비의 해외의존 등이 이같은 추진전략에 앞서 해결해야 할 점으로 지적됐다.

연구원은 "고령화 진입으로 만성질환과 의료비 상승 등이 국가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고 사회 전체적인 삶의 질 향상 요구가 의료서비스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메르스 사태와 C형 간염 집단발병 확산 등 국내 감염병 예방 및 관리체계의 문제점이 드러난 상태고, 의료산업 활성화를 위한 표준이나 법·제도적 측면의 제약도 해결되지 못한 상황"이라며 "국내 감염병 관리체계는 상시검역체계 미흡, 감염병 발생정보공유 미흡, 병원간 정보교류 미실시 등의 문제점이 노출된 바 있다"고 했다.

또한 부가가치가 높은 고가 의료장비들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연구원은 "일부 국산 고가장비가 출시되고 있지만, MRI나 CT 등의 고가장비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매우 높다"면서 "한국은 세계 의료기기 시장규모 중 불과 1.6%를 점유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선진국들은 4차 산업혁명에 대비, 의료분야에서의 ICT 기술적용이 활발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주요 선진국들은 고령화에 따른 의료비 증가와 신성장 등 국가적 당면 과제 해결을 위해 개인맞춤이나 뇌과학, 유전체 등의 의료+ICT에 중요한 비중을 두고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도 전통적 헬스케어에서 디지털 헬스케어로의 갭(Gap) 극복을 위한 정책 지원 및 R&D 투자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며 "디지털 기반 의료시스템으로의 발빠른 전환과 세계시장 선점을 위해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관련 기술의 개발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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