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美식약처장, 정밀의료 컨퍼런스서 의료변화 전망

그간 줄기세포연구 등으로 쌓여온 지식이 향후 헬스케어에 큰 변화를 촉발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FDA 국장과 식약처장을 역임한 앤드류 본 에센바흐 박사(samaritan health initiatives Inc 회장)는 지난 19일 IPMC(International Precision Medicine Center, 국제정밀의료센터) 주최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회 국제정밀의료센터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앤드류 본 에센바흐 박사는 "현 시대는 역사상 가장 근본적인 의학적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시점"이라며 "한국이 지금하고 있는 (연구개발) 노력들도 이런 의학의 대변신과 연관돼 있다. 의학의 모습이 완전히 다르게 변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전자·분자·세포의 기전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됨으로써 맞이하게 될 글로벌 주요 트렌드들이 있다"며 "가장 많은 변혁을 가져오게 될 트렌드는 줄기세포에 대한 생물학적 연구"라고 했다.

세포의 성장과 분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 기존 의약품으로 치료가 어려웠던 질병들을 제거해 건강수준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줄기세포 연구와 함께 '생물학의 디지털화'와 '물리와 생명과학의 통합'도 메가트렌드가 됐다고 강조했다.

앤드류 본 에센바흐 박사는 "생물학의 디지털화로 점성적 연구에 더해 정량적 연구가 가능해졌다"면서 "생물학에 수학적인 개념과 공식으로 정리가 가능한 법칙이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파급효과가 굉장히 크다"고 했다.

그는 생물학 특성상 수학과 달리 많은 변수가 있지만 변수를 잘 활용하면 컴퓨터로 모델화시키는 게 가능하다고 봤다. 결국 디지털화로 생물학에 대한 이해도가 이론단계에서 실험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만 질환 연구 등에 있어선 결과(치료제)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평균값과 떨어진 분산들을 잘 관리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앤드류 본 에센바흐 박사는 "세포와 세포핵에 대한 연구로 의학과 GMO 작물 등의 농업 등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면서 "그중에서도 의학 분야가 가장 큰 변화가 있었고 앞으로도 가장 큰 변화가 점쳐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에선 지역의원들을 비롯해 CJ그룹 송경식 회장과 한국제약협회 이경호 회장이 참석해 축사를 했다.

송경식 회장은 "글로벌경제는 성장률 둔화와 빈부격차 확대,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의 문제를 안고 있고 고령화로 인해 노동력 감소와 소비부진 등이 심각한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면서 "정밀의료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글로벌경제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중요한 산업"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회장은 "제약업계는 최근 정밀의료나 ICT 등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을 통한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방대한 의료데이터와 우수한 정보통신기술을 가지고 있는 한국은 정밀의료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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