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의사 생활을 꿈꾸는 의사들이 늘고 있다. 치열한 경쟁과 높은 업무강도, 저수가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외, 그 중에서도 가까운 일본으로 눈을 돌리는 의사들이 많다. JMLE(Japan Medical Licensing Examination, 일본의사고시)를 준비하는 의사들을 위해 개설된 네이버 카페 ‘일본의사 한국의사’에 가입한 회원만 1,000명이 넘는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2014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JMLE에 응시한 외국인 중 한국인이 두번째(15%)로 많을 정도다. 이런 의사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이 나왔다.
의사들은 누구나 한번쯤 슈바이처를 꿈꾼다. 해외의료봉사를 떠나는 이유도 잠시나마 슈바이처가 돼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의로 시작한 해외의료봉사활동이 뜻하지 않게 그 나라 의료 생태계를 파괴시킬 수도 있다.안과 전문의로서는 최초로 한국국제협력단(KOICA) 국제협력의사로 활동한 윤상철 국립중앙의료원 국제보건의료연구센터장은 현장에서 이런 안타까운 상황을 수없이 지켜봤다. 윤 센터장은 KOICA 국제협력의사로 지난 2007년부터 3년간 에티오피아에서 안과 분야 ODA(Official Development Ass
우리나라 사람 100명 중 13명은 만성콩팥병을 앓고 있다.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가 늘어날수록 만성콩팥병 환자도 덩달아 늘어난다. 그러나 아직까지 만성콩팥병에 대한 인지도는 낮다. 신장이 나빠지면 투석해야 한다는 정도로만 인식하는 게 현실이다. 그러는 사이 만성콩팥병 환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대한신장학회는 투석환자 등록사업을 실시하고 있는데 최근 말기신부전으로 투석 혹은 이식을 받는 환자 증가추세가 매우 가파르다. 특히 신장은 한 번 나빠지면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건강한 신장을 지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산 명품 의료기기를 곧 볼 수 있을 겁니다.”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허영 메디칼디바이스(medical device) PD(Program Director)는 한국 의료기기산업의 잠재력을 이같이 평가했다.정부는 국가 R&D사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2009년부터 R&D과제 상시 책임관리자제도 ‘R&D PD(Program Director)’를 운영하고 있다. 허영 PD는 2011년부터 의료기기 관련 국가 R&D PD로 임명, 한국 의료기기산업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오고 있다. 한국전기연구원에서 의료IT융합연구본부장으로도 활동했다.한국
급성백혈병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급성골수성백혈병(acute myeloid leukemia, 이하 AML)은 고령에서 발생률이 높아 환자 평균연령이 70세에 이른다. 문제는 최근 고령화가 가속됨에 따라 고령의 AML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2010년 AML 환자는 7,900여명에서 2014년 1만612명으로 34% 증가했다. 진료비 역시 5년간 200억 이상 늘어났다.고강도 항암치료를 통한 AML의 완치율은 최대 80%에 달하지만, 고령 환자의 경우 동반질환과 신체기능 저하로 사용가능한 치료옵션은 수혈, 항생제
어느 토요일 밤. 잘 놀던 아기가 울고 보채기 시작한다. 얼굴은 상기되어 있고 아기를 만져보니 확연히 열감이 느껴진다. 체온을 재어 보니 38.6도. 엄마는 당황하기 시작한다. 해열제를 찾아보았는데, 부루펜과 타이레놀이 있다. 어떤 걸 얼마나 먹여야 할지 모르겠다. 사실 아기인데 해열제를 아무거나 먹여도 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병원에 데려갈까 생각해보니 주말 밤이라 소아과는 다 닫았다. 야간진료가 되는 병원이 있을까? 응급실을 가야하나? 아니면 집에서 해열제만 줘도 되려나? 친구에게 전화를 해 보지만, 잘 모르겠다는 대답 뿐.
바둑계의 간판스타 이세돌 9단이 구글 딥마인드 알파고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이후 한국 사회는 큰 혼란에 빠졌다. ‘인공지능으로 인해 사라질 직업’이 연일 회자됐고, 인공지능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알파고 쇼크’라 불리기 충분했다.의료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가천대 길병원과 부산대병원에 왓슨 온콜로지(Watson Oncology)가 도입되며 인공지능 의료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최근에는 의사와 왓슨의 의견이 달랐을 때 환자가 왓슨의 의견을 선호했다는 소식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의료 분야
‘포기하는 순간 삽질만 한 거다.’서울아산병원 이노베이션디자인센터 한쪽 벽면에 이 문장이 박혀있다. 인터넷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문장이 사무실에 자리 잡고 있으니 사뭇 진지하기도 하다.이 문장을 비롯해 회의실과 카페테리아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포스트잇까지. 그동안 센터가 어떤 마음으로 병원 프로젝트에 임해왔는지 짐작이 간다.이노베이션디자인센터를 책임지고 있는 김재학 소장에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센터 직원들은 어떻게 구성되었나.지금은 나를 포함 8명의 직원들이 함께하고 있다. 그 중 4명은 병원의 기존 직원들인데
자폐 스펙트럼 장애, 즉 ASD(Autism Spectrum Disorder)는 복합적 발달장애를 아우르는 진단명이다. 우리가 익숙히 알고 있는 자폐증, 아스퍼거 증후군 등이 여기에 속하며, 최근 20년간 유병률이 증가추세에 있다. 국내에서는 2011년 예일대 김영신 교수팀이 진행한 대규모 전수조사에서 초등학생의 ASD 유병률이 2.64%로 나타날 정도로 높은 편이지만 아직까지 ASD 어린이와 그 부모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양육 정보는 턱 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최근 출간된 은 ASD 자녀를 둔 부모들의 지침서로
높은 업무강도와 낮은 수가, 여기에 수도권 환자쏠림까지. 외과의사들의 호소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십 수 시간을 수술에 매달리는 임상현장에선 매년 낮은 인기도를 가리키는 통계와 대학병원 쏠림현상 등을 두고 허탈함을 넘어 이제 위기감까지 느낀다. 경상남도 진주시에서 진주제일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정의철 병원장도 그중 하나다. 그는 "한국은 향후 외과의사 부족으로 애를 먹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지방의 외과 전문의이자 병원장인 그가 지적하고 있는 문제점은 '수가'와 '대형병원 환자쏠림' 으로 예상을 벗어나진 않는다. 하지만 이런 외과의 현실을 수수방관하고 있지만은 않다. 그는 '2차병원 외과 복강경 수술연구회' 창립 멤버로 참여해 외과의들의 단합에 앞장섰다. 현재는 제2대 회장을 역임하고 있기
창립 11주년을 맞은 한국임상암학회가 국제화로의 발돋움을 모색하고 있다. 2005년 창립한 임상암학회는 유수의 학회들보다 짧은 연혁임에도 900여명의 국내 암 전문가들이 참여할 정도로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암 전문 학회 중 하나로 성장했다. 매년 학술대회 등을 통해 발표하는 다양한 암 연구 및 빅데이터, IT, 인공지능 등과 의료의 융합에 대한 학술적 연구들은 국내외 주목을 받고 있다. 임상암학회가 이제 국내를 넘어 세계적 학술단체로의 발전하고자 채비를 마쳤다. 그 시작을 준비 중인 임상암학회 임영혁 이사장(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를 만나, 학회 운영 계획과 최신 암 치료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 이사장 취임을 축하한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학회를 이끌어 갈 예정인가. 학회는 각 분
[청년의사 신문 양금덕] 지난 2014년 7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명인사들이 연이어 얼음바구니를 뒤집어 썼다. 루게릭병(Lou Gehig's disease)이라고 불리는 근위축성측색경화증(Amyotrophic Lateral Sclerosis) 환자들의 고통을 간접적으로 느끼고 이들을 돕기 위한 릴레이 기부 캠페인이었다. 아이스버킷 챌린지(Ice Bucket Challenge) 운동이 확산되면서 적잖은 기부금이 모이기도 했지만 한때 스쳐지나가는 유행처럼 그렇게 루게릭 환자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식어갔다. 이에 서울대병원 재직시절부터 16년째 한국루게릭병협회장을 맡으며 환자들의 가족이자 정신적 지주가 되고 있는 가천대 길병원 이광우 교수가 나섰다. 이광우 교수는 ‘세상에서 가장 나쁜 병은 루게릭
최근 몇 년 간 의학교육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가장 큰 변화는 부실의과대학 졸업생에 대한 의사국가시험 응시 자격 박탈이다. 의료법 개정으로 오는 2017년부터는 의학교육평가인증을 받지 못한 의대를 졸업한 학생은 의사국시를 볼 수 없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이 있다.우리나라 의학교육의 질 향상을 이끌고 있는 의평원이 올해 새로운 수장을 만났다. 순천향대천안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인 김영창 의평원장이다. 김 원장은 지난 2004년 인증기준위원회 위원으로 의평원에 참여해 방문평가단장, 평가기준위원장, 평가제도위원장,
[청년의사 신문 양금덕]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는 날이면 행여나 빙판길에 넘어질세라 집 밖을 나서기도 겁이 나는 겨울. 더욱이 고령의 골다공증 환자에게 골절이라도 생기면 치료도 쉽지 않고 자칫 사망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올 겨울 역시 뒤늦은 추위에 골절 부상을 입고 병원을 찾는 이들이 끊이지 않는다. 이럴 때일수록 평소 비타민 D가 풍부한 음식 섭취와 골다공증약 복용 등 생활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충주의료원 정형외과 이필은 과장은 말한다. 한파보다 무서운 골절사고 공공병원 특성상 고령의 환자가 많이 찾는 충주의료원. 정형외과 이필은 과장은 고령의 환자에게 골다공증은 어쩌면 당연할 수밖에 없는 현상인 만큼 먼저 의사가 관심을 갖고 환자들에게 관리와 교육을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청년의사 신문 박기택] 목 디스크 등의 치료에 신경차단술을 하는 의원은 많다. 하지만 CT(computed tomography)를 이용한 영상유도 신경차단술을 하는 의원은 ‘생생통증의학과의원’이 아마 국내에서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진단이 주목적인 영상의학과에서야 CT를 보유하고 있겠지만, 그 외 과목의 의원에서 CT를 갖춘 곳은 많지 않을뿐더러, 굳이 필요하지도 않다. 조금만 둘러봐도 CT를 갖춘 병원들이 허다하기 때문에 굳이 고가의 CT를 구비해야 할 필요성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생생통증의학과의원에선 CT 장비를 갖추고 있다. 현재 법적으로 CT는 200병상 이상의 의료기관에서만 설치가 가능한데, 생생통증의학과의원은 주변 의원들과의 병상 공동이용이란 방법을 통해 억 소리 나는 투자를 통
[청년의사 신문 양금덕] “엄지손가락 하나가 없으면 손 전체 기능의 절반이 없어지는 것이나 다름없죠.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손 부상을 가볍게 여겨서 제때 치료 받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요.” 고령화시대가 되면서 관절질환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각종 의료기기와 시술이 발전되면서 무릎관절, 고관절 등의 하지 질환 및 골절이나 척추질환의 진료환자가 늘고 있다. 하지만 수부(手部) 질환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부족한 편이다. 대전성모병원 정형외과 박상은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손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다리나 허리 등이 아프면 즉각적으로 치료하면서도 손은 심하게 다치거나 절단되는 일을 겪고 나서야 소중한지를 안다”고 안타까워 했다. 과사용으로 인한 수부질환, 적
[청년의사 신문 양금덕] 지난해 12월 23일 정부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종식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메르스가 드디어 사라졌구나 한숨 돌리고 있던 때 제2의 메르스를 대비하는 의료기관들이 있다. 바로 인천지킴이로 나선 인천의료원과 인하대병원이다. 이들은 메르스보다 더 한 신종감염병이 올지 모른다며 아예 지역 내 의료기관들과 손을 잡고 전염병 관리체계를 만들기로 했다. 인천의료원은 인천지역 공공의료기관으로서 늘 긴장의 끊을 놓지 않는다. 메르스가 터졌을 때 역시 수십명의 메르스 의심환자들이 입·퇴원을 반복해왔다. 인하대병원은 지난해 6월 1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21번째 여성 환자를 받았다는 이유로 지역주민들의 기피병원이 되는 맘고생도 했다. 하지만 인천지역에 떠돌던
[청년의사 신문 김은영] 정형외과의원으로 시작해 이제는 종합병원으로 발돋움해 50년째 명맥을 이어나가는 곳이 있다. 대전광역시 중구에 있는 대전선병원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지난 2004년 개소한 관절센터는 입원환자를 포함해 진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는 외래환자까지 150명에 달할 정도로 북적인다. 독특한 점은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대다수가 대전선병원에서 퇴원한 환자들의 ‘입소문’을 통해 온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이같이 대전선병원이 오랫동안 저력을 발휘할 수 있는 데는 관절센터의 체계적이고 신속한 진료시스템도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무엇보다 뛰어난 실력이 주목 받고 있기 때문이다. 외래 방문부터 입원, 수술, 재활까지 시스템화 돼 있어 초진환자가 오더라도 2주를 넘기지 않도록 신속한 처치가 가능하다. 대전
[청년의사 신문 이혜선] 대구 해동내과 김재홍 원장은 지난 11월 5일부터 7일까지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CODHy 국제학회(World Congress on Controversies to Consensus in Diabetes, Obesity and Hypertension)에 참석했다. 최근 온라인을 통해 학술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용이해졌지만, 직접 최신지견을 듣고 그에 대한 현장의 반응을 체감하는 것이 진료에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해외학회까지 찾아다니며 ‘공부’에 매진하는 이유에 대해 김 원장은 “의학은 과학이고 의사는 과학을 근거로 환자에게 의술을 펼쳐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라고 말한다. 만성질환이 대개 그러하지만, 최근까지 신약들이 쏟아져 나오는 당뇨병의 경우 특히 각각의 환자에 따른
[청년의사 신문 양금덕]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와 건강에 대한 인식 변화로 병원을 찾는 여성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병원들도 여성들에게 맞춘, 여성을 위한 병원으로 탈바꿈 하고 있다. 그 중 1997년 문을 연 이대여성암병원은 선도적으로 여성암 질환을 특화해 여성건진센터, 레이디병동 등 여성만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는 여성특화병원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지난달 12일 대한병원협회가 개최한 ‘KHC(Korea Healthcare Congress) 2015’에서도 여성질환 치료를 특화해 성공한 사례로 이대여성암병원이 소개되기도 했다. 더구나 이대목동병원은 마곡에 건립되는 제2병원을 통해 이대여성암병원을 중심으로 또한번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이대여성암병원 부인종양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는 주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