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병원, 수술비 500만원 지원…러시아 지역 환자 입소문으로 한국행


[청년의사 신문 김정상]

뇌수종 진단을 받은 2살 러시아 어린이가 중앙대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새 삶을 얻었다.

중앙대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뇌수막염을 앓던 레까레브 이반(Lekarev Ivan 2세) 군이 최근 뇌수종 진단을 받고 지난달말 중앙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뇌수종은 뇌척수액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고 뇌 속에 고여 두통과 구토, 의식 저하, 보행 장애 등을 일으키는 병으로 주로 어린 아이들에게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9월 심한 투통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현지 병원을 다니던 이반 군은 당시 뇌수막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치료를 지속했지만 차도가 없었다.

높은 뇌압으로 인한 심각한 투통과 걷기 힘들 정도의 몸 상태가 돼서 올해 초 현지 병원 응급실에 입원했고 결국 뇌수종 진단을 받았다.

이후 이웃의 소개로 한국행을 결심해 지난 2월 22일 중앙대병원을 찾았다.

당시 뇌에 물이 차 두개뇌압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해 있었고, 수술을 하지 않을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서울 도착 이틀 만인 24일 이반 군은 중앙대병원 박용숙 교수(신경외과)의 집도로 뇌척수액을 복부로 빼내는 '선트(Shunt)' 장치를 삽입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반 군은 현재 건강을 되찾아 병동을 걸어다니는 연습을 하고 정상적인 식사를 하는 등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다.

어머니 스베틀라나(Lekareva Svetlana) 씨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병동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돌봐 준 의료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3월 4일은 이반의 생일로 한국에서 '다시 태어난' 의미 깊은 날"이라며 병원에 감사를 표했다.

한편 중앙대병원은 이반 군의 치료비 1,500만원 중 어려운 환자를 돕기 위해 교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새생명기금'에서 500만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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