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생존율 13.7% 높여…서울성모, 7년간 707명 환자 연구결과 발표

[청년의사 신문 남두현]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소화기내과 최종영(교신저자)·장정원(제1저자) 교수팀이 중증 간질환인 비대상성 간경변증 환자를 항바이러스로 치료해 예후를 개선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1일 밝혔다.


▲ 서울성모병원 최종영(왼쪽)와 장정원 교수 남두현 기자

최 교수팀은 B형간염에 의한 18세 이상의 비대상성 간경변증 환자 707명을 대상으로 2005년부터 2012년까지 국내 7개 기관에서 7년 동안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진행해, 항바이러스 치료의 장기간 예후 향상을 증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항바이러스 치료 시 간 이식을 받지 않고 5년 동안 생존하는 5년 무이식 생존율이 평균 13% 이상 증가햇다.

조기 치료를 받은 비대상성 간경변증 환자의 5년 무이식 생존율은 59.7%로, 치료를 받지 않은 군의 46%보다 13.7%p 높았다. 특히 만성 B형간염 관련 비대상성 간경변증 환자가 조기에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으면, 장기 생존율이 향상되고 간 기능도 개선되는 효과도 높았다.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들 대부분이 간기능이 비교적 좋고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거나 농도가 낮은 예후가 좋은 군들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항바이러스 조기치료의 효과는 더욱 뚜렷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기대했다.

이 연구에선 종합적인 간 기능을 보여주는 ‘차일드(Child-Pugh)점수’도 5년간 평균 2.06점 감소했다. 차일드 점수는 환자의 간성 뇌증, 복수, 각종 간 기능 혈액 검사 수치를 세 등급으로 나눈 뒤 합산한 값으로 정상 기준이 5점 이하다.

이에 차일드 점수가 7점 이상 이면서 간경변증 합병증이 발생해 간이식이 필요했던 375명의 환자 중 33.9%인 127명의 환자들이 항바이러스 치료 후 1년 내 간 기능이 향상돼 간이식 대기 명단에서 빠지게 됐다.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는 나이, 연령 등의 차이에 대한 성향점수를 조정한 위험도가 치료를 받은 환자보다 4.11배 높았다.

장정원 교수는 “국내 간암환자의 약 70%가 B형간염 환자인 점을 고려할 때 간암의 전단계인 간경변증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이미 진행된 간경변증 환자는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라 하더라도 간암검진을 게을리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최종영 교수도 “이번 연구로 항바이러스 치료는 만성 B형간염 관련 비대상성 간경변증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고, 간 기능을 개선시키며 장기간 생존율이 향상되기 때문에, 보다 조기에 적극적인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간학회지인 ‘Hepatology’ 6월호(Impact factor: 11.055)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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