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환자 진료병원 지정 방법,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완화국내 비해 높은 수가 가능…보험-VIP 환자 투 트랙으로 가야

[청년의사 신문 남두현] 국내 의료기관들의 중국시장 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중국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VIP 환자 진료 외 중국 의료보험 환자를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오는 2020년 중국 칭다오시에 1,0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개원할 예정인 세브란스병원 역시 의료보험환자 진료와 VIP 진료라는 두 트랙으로 이익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세의료원 신사업단 이상규 단장(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은 지난 18일 한국의료수출협회와 본지가 주최한 ‘중국 의료시장의 최근 동향과 한국의료 중국 진출의 명암’ 토론회에서 세브란스병원의 중국 진출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에서 대형 병원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의료보험환자 진료를 통해 기본적인 병원운영비를 마련하고 VIP 환자 진료를 통해 이익을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에 따르면, 중국의 경우 국가에서 지정해주는 수가 외에도 병원 설립 시 직접 수가를 신청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외국자본으로 설립되는 병원의 경우 중국 토종 병원에 비해 3~10배 정도 수가를 높게 책정해 준다.

또한 보험환자 진료를 위한 지정이 과거에는 허가제였지만 현재는 신고제로 바뀌어서 보험환자를 볼 수 있는 환경도 조성됐다.

이 단장은 “중국에서 보험환자를 진료할 수 있느냐가 (수익 창출의) 관건이었는데 허가제가 신고제로 바뀌었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 연구 중이지만 VIP환자 진료료는 (보험환자의) 10~20배 정도의 수가를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의료경영컨설팅 업체 China Dental Partners사 이유승 대표는 “중국에선 병원 설립 신청서의 마지막 서류에 수가를 제출하는 것”이라며 “위생국과 물가관리국에 제출하는데, 위생국은 (수가에) 별 신경을 쓰지 않지만 물가관리국과는 협상을 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 민간항공사를 보유한 하이난그룹과 함께 북경에 불임센터를 설립한 성광의료재단(차병원) 김명만 상무는 “중국은 한국과 수가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합당한 금액과 VIP 시설을 설립하면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게 돼 있다”며 “국가적 컨트롤 면에선 중국이 (한국보다) 수월한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중국에 진출한 병원들의 의료인력 유치 방안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우선 차병원의 경우 중국에 설립한 병원에 한국의사를 채용하기 위해 여러 조건을 미리 제시하고 계약을 맺는다고 밝혔다.

김영만 상무는 “과장급 이상 의사는 차량제공과 자녀 2명까지 국제학교 입학 지원, 과장급 이하는 한명의 자녀만 국제학교 입학을 지원하는 등의 조건을 제시한다”며 “건강검진센터 등에선 의사들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기 때문에 (유능한 의사를 채용하기 위해) 이런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규 단장 역시 인력문제가 중요하다며 “현재는 중국에 병원을 설립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지만 머지않아 (인력 충원이) 큰 문제로 대두될 것”이라며 “세브란스의 경우 칭다오세브란스에 한 과에 한명만 가더라도 30명이 된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세브란스병원 직원 상당수가 중국어 공부를 시작했다”며, “젊은 의사들이나 직원들 중에도 중국 진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의사 개인의 기술보다 의료기기를 주로 사용하는 경우 현지 의사들을 고용해 트레이닝 시키는 것도 방법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오라클랜드 권오웅 총괄부사장은 “성형외과는 의사 손기술에 의해 좌우 되는데 (중국 내 오라클 피부과는) 레이저 등의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어 1개월 정도 트레이닝을 받으면 현지의사들도 적응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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