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알레르기학회 조상헌 차기이사장, "질병 분류 개선돼야"

[청년의사 신문 박기택] 천식 질환이 경중을 가리지 않고 경증 질환으로 분류돼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조상헌 차기이사장(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은 지난 6일 제24차 세계알레르기학술대회(World Allergy Congress, WAC2015) 기자간담회에서 천식의 질환 분류에 대해 이같이 지적했다.

현재 질병분류코드에서 천식은 J45, 46으로 지정돼 있다. 이 중 J45는 알레르기 및 비알레르성 천식, 혼합형 천식, 상세불명의 천식 등이, J46은 천식지속상태, 급성 중증 천식 등이 해당된다.

예컨대 임상적으로는 중증인 알레르기성 천식환자나 경미한 증상의 알레르기성 환자 모두가 J45에 해당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천식이 ‘경증’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1년 보건복지부는 고혈압과 당뇨병, 천식 등 50여개 질환을 의원급 의료기관 역점질환으로 분류하며, 종병에 따라 약제비 부담을 차등했다. 당시 복지부는 ‘본인 일부 부담금의 산정특례에 대한 기준 고시 개정안’을 통해 대형병원에서 외래 진료 후 약 처방 시 약국 본인부담률을 차등 적용(병·의원 30%, 종합병원 40%, 상급종합병원 50%)하게끔 52개 질병을 분류했다. 이와 함께 천식시속상태 등 일부 를 제외한 대부분을 J45란 코드명으로 묶어 놨다.

조상헌 차기이사장은 “J46을 제외한 모든 천식을 J45로 분류해, 환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심지어 대학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할 중증 환자가 잘못된 분류체계와 비용 부담 등 때문에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천식 질병코드 분류가 우리나라 천식 유병률 조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학회 윤호주 이사(한양대병원 호흡기내과)는 간담회에서 “증상이 애매한 만성기관지염까지 J45코드로 입력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천식을 일괄적으로 경증질환으로 분류했기 때문에 생긴 문제”라며 “이런 자료들을 근거로 국내 천식 환자 유병률을 조사한다면, 신뢰가 가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에 학회는 정부에 천식 질병코드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한편,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가 유치한 제24회 세계알레르기학회(World Allergy Congress, WAC2015)는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4일간 열리는 행사에선 천식, 알레르기 비염, 식품 알레르기, 두드러기 등 다양한 알레르기 질환 관련해 전세계 200여명의 석학들이 다양한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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