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사회 ‘한정호 구명 서명운동’ 전개

[청년의사 신문 송수연] 한방 항암제로 불리는 ‘넥시아(NEXIA)’의 효능에 의문을 제기해 개발자인 단국대 최원철 특임부총장으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한 충북대병원 한정호 교수에 대한 구명운동이 의료계 내에서 전개되고 있다.

최 부총장과 진행하고 있는 명예훼손 소송에 대한 판결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청주시의사회를 중심으로 한 교수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이다.

한 교수는 국립대병원 소속인 만큼 금고형 이상을 받으면 해임될 수도 있다.

한 교수는 넥시아 건 외에도 올해 초 여러 방송매체에 출연해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반대 주장을 하면서 일부 내용이 한의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대한한의사협회와 한의사 150여명에게 고발당하기도 했다.

이에 청주시의사회는 ‘양심적 지식인이자, 정의로운 이웃 한정호 교수 구명을 위한 서명운동’ 사이트를 개설해 ‘한정호 구하기’에 나섰다.

2일 현재 한 교수 구명을 위한 서명운동에 동참한 사람은 486명이다.


청주시의사회는 “한 교수는 지난 2006년부터 인터넷과 언론을 통해 각종 사이비의료를 고발해 많은 국민과 환자들을 보호하는 데 앞장 서 왔다”며 “가짜 줄기세포치료, 중풍예방주사, 의식치료, 유방성형침, 바이러스간염 완치 한약 등 그 수와 종류 또한 다양하며 이에 따른 갖은 협박과 소송에 시달려 왔다”고 말했다.

청주시의사회는 “한 교수는 객관적 검증을 거치지 않은 한방 항암제와 소변 한 방울만으로 아주 미세한 암도 진단한다는 파동진단의 불합리성을 지적, 검증을 주장하다가 수년째 명예훼손과 모욕죄로 고발 및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고 했다.

청주시의사회는 “현재 대한민국의 많은 지식인과 과학자들은 자신들의 직업 안에서만 매몰돼 공익적인 지식활동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부끄러운 현실”이라며 “형사처벌 부담으로 많은 전문가가 침묵하는 안타까운 시대에, 한 교수는 거짓에 대한 사회적 고발을 서슴지 않았다. 그로 인해 한 교수는 지금의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들은 이어 “한 교수는 우리의 정의로운 이웃이면서, 암환자이자 의사이며, 의료계에서는 내부고발자이기도 하다”며 “부디 한 교수의 공익활동이 보호받고 선처를 받기를 바라며 서명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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