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계, 일반직원들 대상으로 교육…의료인력 부족 지적도


[청년의사 신문 양영구]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이하 메르스) 감염자가 최초 환자 발생 이후 10일 만에 12명으로 늘어나는 등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인터넷상에 괴담까지 퍼지고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30일 현재까지 메르스 확진환자는 총 12명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8번째 환자(30세 여성)는 첫 번째 환자가 처음 방문한 의원 간호사로 1차 검사(5월 26일)에서 음성으로 확인됐지만, 28일 2차 검사에서는 메르스 유전자 양성으로 확인됐다.

9번째 환자(56세 남성)는 첫 번째 환자와 같은 병동 같은 층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던 환자로, 다른 병원에서 치료 중에 메르스 유전자 양성이 확인됐다.

이처럼 메르스 확진환자가 증가하면서 인터넷 상에서는 괴담까지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SNS 등 온라인 상에서는 특정 병원을 지목하며 “여섯번째 환자가 해당 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국가지정격리병원으로 옮겨졌다”며 “현재 해당병원의 중환자실은 폐쇄상태고 응급실 전원 및 119 이송은 수용 불가상태”라는 글이 퍼지고 있다.

하지만 해당 병원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다른 병원에서 우리 병원으로 전원돼 진료를 받은 뒤 메르스 확진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라면서도 “우리 병원에 입원한 이틀 뒤 질병관리본부에서 국가지졍격리병원으로 이송시켰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질본의 대응지침에 따라 환자를 진료 및 간호했던 의료진은 모두 자택격리에 들어간 상황이며, 해당 환자가 이용한 물품에 대해서는 모두 소독하고, 다른 환자들이 이용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했다”면서 “현재 인터넷 상에서 떠돌고 있는 것처럼 중환자실을 폐쇄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해당 병원은 언론과 보건당국이 메르스의 치사율에만 관심을 갖고 있다보니 이같은 유언비어가 퍼지는 상황이라며 정부에서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에서 메르스 치사율이 40%에 달하고 있다고 발표하면서부터 국민들이 많이 혼란스러워하는 것 같다”며 “치사율만 언급하고 있어 혼란이 더 가중되는 것 같다. 우리나라는 우수한 의료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정부가 적극 홍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메르스 확진환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의료기관에서는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에 위치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현재 질본에서 메르스 감염관리에 대한 지침이 수시로 변경돼 전달되고 있어 그에 따라 병원에서도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는 병원 관할 보건소와 협력해 의심환자에 대한 확진과 신속한 이송체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세 번째 환자가 발생했을 때부터 병원에서 감염관리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달 3일에는 원내 전 직원을 대상으로 ‘메르스 관련 대응지침’을 주제로 교육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음압병상을 갖추고 있는 공공병원에서는 시설이 갖춰져 있다는 점에서는 다른 의료기관보다 낫지만 정작 인력적인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 공공병원 원장은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면 시설은 그대로 사용하면 되지만 문제는 인력”이라며 “확진환자를 진료한 의사나 간호사는 가택격리가 되는데 안그래도 인력이 없는 병원에서는 더 힘들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메르스 확진환자를 진료한 의사가 가택격리되면 그동안 맡아왔던 환자들은 어떻게 할 것인지 문제”라며 “게다가 이 같은 환자를 간호하기 위한 간호사는 경력이 보통 10~20여년 정도 되는데 이들을 차출하는 것도 쉬운 문제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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