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헬스커넥트 등 지속 투쟁 입장 밝혀…“합의사항 이행 여부 지켜볼 것”

[청년의사 신문 정승원] 서울대병원 노사가 임금협상에 합의하면서 지난달 27일 파업에 돌입했던 노동조합이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지만 노조 측은 여전히 합의 내용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서울대병원 노사는 지난 1일 ▲기본급 정률 1% 인상/정액 2만1,000원 인상 ▲식대 보조비 1만원 인상 외에도 헬스커넥트 운영, 첨단외래센터 활용방안 등에 대해 합의했다.

헬스커넥트의 설립이 의료공공성을 침해하고 서울대병원 설치법과 정관을 위배할 시 즉각 철수하고 첨단외래센터를 환자편의시설 등의 목적에 따라 운영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하지만 노조 측은 이번 합의안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노조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파업에 돌입할 때 첨단외래센터 공사의 전면재검토 등 서울대병원이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에 대해 지적했었다”며 “요구사항을 100% 관철시키지 못함에 따라 앞으로 남겨놓은 과제들이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헬스커넥트 운영과 관련해서는 업무 복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며 투쟁한다는 계획이다.

노사가 어린이병원 환자식 직영 전환을 객관적이고 종합적으로 검토하기로 합의한 부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비록 지난해 의료공공성 합의사항과 비슷한 수준의 합의 내용이지만, 그동안 병원 측이 ‘어린이병원 환자식 직영전환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비교할 때 한 층 나아간 합의내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병원 측은 노조 파업 중에도 “어린이병원 환자식 직영과 위탁 문제는 병원 고유의 경영권에 대한 문제”라는 입장을 고수한 바 있다.

노조 관계자는 “어린이병원 환자식 직영 전환은 이미 지난해 합의한 내용이었지만, 이번에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며 “파업 중 진행된 교섭에서 병원 측이 ‘직영 전환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합의에서는 한 발 나아갔다”고 평했다.

노조 관계자는 그러나 “앞으로 영리자회사 운영, 돈벌이 부대사업 확대를 막고 서울대병원의 공공성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싸워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대병원 측도 이번 합의 내용에 대해 아쉬운 입장을 전하면서도, 노동자들의 업무복귀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했다.

병원 관계자는 “협상 타결 직전까지 노사 간 분위기가 좋지 못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노동자들의 업무에 복귀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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