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수 의장, 기자들 향해 “질서유지 책임자는 나다. 나가라”


▲ 19일 서울 이촌동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릴 예정인 임시대의원총회에 십 여명의 진행요원들이 의협 관계자 및 출입기자 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 김형진 기자

[청년의사 신문 송수연]

사설 경호원까지 고용한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가 노환규 회장 불신임 여부를 논의하는 임시대의원총회를 비공개로 진행하겠다며 기자들의 출입마저 막고 있다.

19일 오후 4시 현재 서울 이촌동 의협 회관에는 사설 경호원 20명이 1층부터 임총이 열리는 3층 회의실까지 모든 계단에 2~3명씩 짝을 지어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일일이 감시하고 있다.

특히 3층 회의실 앞에는 경호원 6~7명이 문을 가로 막고 서서는 기자들의 출입은 물론 사진촬영도 저지하고 있다.

이처럼 언론까지 통제하는 상황은 경기도의사회 대의원회 양재수 의장이 등장하면서 시작됐다.


이날 오후 3시 30분경 임총이 열리는 회관 3층 회의실에 나타난 양 의장은 직원들을 향해 “내가 오늘 임총을 진두지휘하기로 했으니까 내 말을 따라 달라”라며 임총 준비를 서두르라고 재촉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취재를 위해 대기하고 있는 기자들에게도 “내가 임총 질서유지 책임자다. 변영우 의장이 오늘 그렇게 결정했다. 기자들도 회의실에서 모두 나가라”며 기자들을 내쫓기 시작했다. 양 의장은 지난 3월 30일 열린 임총에서도 목검을 들고 와 회의장 맨 앞에 앉아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의원회 운영위원들은 이번 임총을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결정한 적은 없다며 어리둥절해 했다.

한 운영위원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임총을 비공개로 열기로 결정한 적 없다. 양 의장이 왜 그렇게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런 임총일수록 떳떳하게 공개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나중에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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