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학회 정재훈 이사장 "원인 규명 위해 정부가 나서야"


▲ 대한갑상선학회 정재훈 이사장 정승원 기자

[청년의사 신문 정승원]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갑상선암의 발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10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갑상선암은 2010년 한 해 동안 암 진단을 받은 20만2,053명의 환자 중 3만6,021명이 갑상선암일 정도로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많은 암이다.

하지만 갑상선암이 가장 흔한 암임에도 불구하고 그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제대로 파악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한갑상선학회 정재훈 이사장(삼성서울병원)은 22~23일 세종대 광개토관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춘계학술대회에 앞서 가진 본지와 인터뷰에서 갑상선암 원인 파악을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다른 암에 비해 갑상선암의 발생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도 왜 이렇게 많이 발생하고 있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는데 복지부 등에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갑상선암 발생이 많은 이유로 학계에서는 동북아시아 지역의 유전적 요인, 한국인의 많은 요오드 섭취량, BRAF 유전자 변이 등을 꼽고 있지만 정확한 규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 이사장은 “유전적인 요인이 있다고해서 전부 갑상선암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며 “요오드가 함유된 제품을 많이 섭취해 BRAF 유전자 변이에 간접적 영향을 주는 것인지 추정하고 있지만 많은 데이터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갑상선학회는 국내 갑성선 질환자 데이터를 구축하기 위해 올해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갑상선 기능 검사와 요중 요오드 농도를 측정하는 국민영양조사를 실시한다.

정 이사장은 “학회 쪽에서 질병관리본부에 제안을 했다”며 “사실 정말 궁금한 것은 갑상선암에 대한 것이지만 이번 혈액 검사와 소변 검사에서부터 시작해 점차 확대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에는 전체 국민 중 갑상선 결절이 어느 정도 발생하며 그 중에서 어느 정도가 갑상선암인지 파악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갑상선학회는 올해 진료 표준화와 함께 갑상선 질환 진료지침 마련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오는 6월경 발간될 학회지에는 방사능을 내는 요오드 동위원소를 이용해 암세포를 파괴하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 관리 지침이 게재될 예정이며 국내 최초 갑상선기능항진증 진료 지침도 올해 내 발표가 예정돼 있다.

갑상선학회는 이외에도 갑상선기능저하증 치료 가이드라인, 임신 중 갑상선 질환 진료 지침과 함께 교과서 편찬에도 나설 방침이다.

정 이사장은 “이제 국내에도 갑상선 환자 데이터가 많이 축적이 됐기 때문에 다가오는 이사회에서 교과서 제작을 제안할 계획”이라며 “의료인뿐만 아니라 갑상선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도 볼 수 있도록 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