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대의원 투표로 비대위원장 선출…"전공의 참여 기대"
"여야의정 참여?…핵심은 대통령실"…정부 태도 변화 강조

대한의사협회가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한다. 새 회장도 올 해 안에 뽑기로 했다.
대한의사협회가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한다. 새 회장도 올 해 안에 뽑기로 했다.

회장 불신임(탄핵)으로 대한의사협회가 당분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움직인다. 대의원회는 다음 주까지 비대위원장을 뽑고 새 회장도 한 달 안에 선출하기로 했다.

의협 대의원회 김교웅 의장은 10일 임시대의원총회 후 언론 브리핑에서 "회장 보궐 선거도 한 달 안에 할 수 있도록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상의해 올해 안에는 마무리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의원회는 이날 임총에서 임현택 회장 불신임안을 출석 대의원 224명 중 75.9%인 170명 찬성으로 가결했다. 비대위 구성도 재투표 끝에 재석 대의원 169명 중 62.7%인 106명 찬성으로 통과됐다.

비대위원장은 오는 12일까지 입후보 신청을 받고 13일 대의원 모바일 투표를 거쳐 당일 오후 8시 발표하기로 했다. 의협 회원 누구나 입후보 가능하다. 위원장 후보 중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오후 9시 결선 투표로 당선자를 가린다.

비대위원장 임기는 새 회장 선출 전까지다. 다만 선출된 회장, 대한전공의협의회 등과 협의하고 대의원회가 동의하면 다음 대의원총회까지 임기를 연장할 수도 있다.

김 의장은 "이번에 새로 비대위가 구성되고 새로운 집행부가 들어서면 전공의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환경이 만들어지리라 생각한다. 비대위도 전공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듣고 비대위 자체에도 전공의가 많이 참여하리라 본다"고 했다.

임 회장이 물러나고 새 비대위를 꾸리면서 의대 정원 문제에서 의료계 입장 변화 여지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비대위에서 여야의정협의체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지만 핵심은 여야의정협의체 결정 사항을 용산(대통령실)이 받아들이냐"라면서 정부 태도 변화가 우선이라고 했다.

김영준 부의장은 "지난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대의원회 수임 사항으로 의대 정원 문제는 의대생과 전공의와 협의해 다루기로 했다. 새로 선출하는 비대위원장도 이를 지켜야 한다"면서 "현실적으로 책임자 문책과 (2025년도) 증원을 취소하지 않고 의대생과 전공의 복귀를 바라기는 어렵다"고 했다.

한편, 임총에서 비대위 구성을 재투표한 이유로 의장단은 "(첫 번째 투표에서)비대위 구성이 부결됐으나 회장 선거까지 약 한 달의 공백 동안 (의정 갈등 관련) 중요한 문제를 누가 결정하느냐는 의견이 제기돼 투표를 다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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