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대의원회 폐지 위한 사원총회 계획 밝혀
“박단이 의협 회장 겸 비대위원장 맡아라” 비난
특정인 비난글 올렸다 삭제…노환규 “원래 이 수준?”
취임 6개월 만에 불신임(탄핵)된 임현택 전 대한의사협회장이 의협 대의원회 폐지를 추진하겠다며 불복하는 모습을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임 전 회장은 불신임 이후 SNS에 특정인을 겨냥한 비난 글을 올렸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임 전 회장은 13일 페이스북에 의협 대의원회 폐지를 위해 사원총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의협 대의원회가 지난 10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임 전 회장 불신임안을 의결한 지 3일 만이다.
임 전 회장은 “지지해줬던 모든 분들에게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회장 취임 전부터 탄핵 시키겠다고 마음먹고 있던 자들에게 빌미를 주어 넘어간 것 자체가 제 잘못”이라고 했다.
이어 “의협이 근본적으로 변하기 위해서는 내부로부터 개혁이 이뤄지지 않고서는 결코 바뀌는 게 없을 거라는 생각을 이번에 절감했다”며 “근본적인 개혁의 첫 걸음으로 ‘의협 대의원회 폐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민법상 사원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곧 구체안을 알려드리겠다”고 했다.
전날(12일)에는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비상대책위원장을 저격하는 글도 올렸다. 박 위원장은 대의원들에게 임 전 회장의 불신임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바 있다.
임 전 회장은 “의협 대의원회 비상대책위원장과 회장 선거가 더 이상 왜 필요한가. ‘박단’이 의협 회장 겸 비대위원장을 맡아서 모든 권한과 책임 하에 의료농단을 해결하면 된다”며 “분명한 건 본인이 누누이 얘기해 왔던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원점 재검토’까지 분명히 달성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임 전 회장은 “그동안 박단과 그 뒤에서 박단을 배후 조정해왔던 자들이 무슨 일들을 해왔는지 전 의사 회원들한테 아주 상세히 밝히겠다”고도 했다.
이날 임 전 회장은 “회장이 전화하면 전화도, 톡도, 텔레그램도 안받으면서” 여기자에게는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는 글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삭제했다. 또 제42대 의협 회장 선거 당시 함께 했다가 다른 후보 측으로 간 특정인을 겨냥해 사생활을 폭로하는 듯한 글도 올렸다가 삭제했다.
임 전 회장이 불신임을 당한 후 보인 행동에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은 “이성을 잃은 것이냐”고 비판했다. 노 전 회장도 의협 대의원회로부터 불신임 당했다. 의협 역사상 최초였다.
노 전 회장은 13일 임 전 회장이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삭제한 글을 캡처한 사진을 공개하며 “이성을 잃은 것인가, 아니면 원래 이 수준이었던 것일까”라고 했다. 노 전 회장은 “오죽하면 탄핵을 위한 임총이 결정된 후 집행부 임원들 중 일부가 탄핵을 막는 것이 옳은지 그냥 탄핵 되도록 놔두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고민을 했을까”라며 “지금 돌아보니 지난 의협 회장 선거 결선투표에 일말의 기대를 갖고 임했을 회원들이 불쌍하다”고 말했다.
전공의들 사이에서도 "임 전 회장 목표는 의정 사태 해결도, 의대 증원 저지도 아닌 '박단'이었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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