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임' 전망 우세 속에 '저지선 확보' 내부 평가 나와
"임 회장 설득에 호응하는 대의원 있어…이들이 변수"
나흘 앞으로 다가온 불신임(탄핵) 임시대의원총회에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탄핵 저지선' 확보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표결권을 쥔 지역의사회를 중심으로 설득 작업에 나서면서 임 회장의 '샤이 지지층(공개적인 방식 대신 투표로 의사 표현하는 지지층)'이 향방을 가르리란 목소리가 나온다.
의료계는 오는 10일 임총에서 불신임안이 통과되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부적절한 언행과 미비한 성과를 만회하기 어렵다는 것이다(관련 기사: 반년 만에 '회장 불신임' 임총…"전공의는 이미 임현택 회장 탄핵").
반면 임 회장을 불신임해도 "대안이 없다"는 의견도 있다. 자칫 의료계 내부 분열만 커질 거란 우려다. 임 회장도 지난달 30일 대회원 서신에서 불신임은 "내부 분열과 혼란만 가중"하고 정부와 싸움에서 "필패"라고 했다. 최근에는 지역의사회 인사를 잇따라 만나 이같은 이유로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의협 내부에서는 이에 호응하는 목소리를 끌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의협 관계자 A씨는 지난 5일 청년의사와 통화에서 "임총을 앞두고 집행부 분위기가 다소 바뀌었다. 임총 개최 확정 직후에는 낙심하는 분위기였는데 이제는 (불신임안 부결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 대의원과 면 대 면으로 만난 임 회장이 "탄핵 여론이 예상만큼 압도적이지 않다고 느낀 듯하다"고 했다.
또다른 의협 관계자 B씨도 "집행부는 최저한의 탄핵 저지선은 확보됐다고 보고 있다"면서 (대의원) 표수를 어떻게 계산하느냐 차이는 있겠으나 내부에서는 (불신임안이 부결되리라) 긍정적인 예상도 가능하다는 분위기"라고 했다.
마찬가지로 익명을 요구한 의협 관계자 C씨는 "일종의 '샤이 임현택'이 존재한다"면서 "교수 대의원인 대한의학회뿐만 아니라 지역 대의원 내의 이들도 변수"라고 했다.
C씨는 "임 회장을 지지하는 특정 지역 대의원 표에 의학회 표만 합해도 (불신임 가결을) 방어할 수 있다는 의견은 이전부터 있었다"며 "여기에 임 회장이 (불신임을 반대하는) 지역 대의원 표를 추가로 얻으면 '탄핵 저지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의협 집행부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 대의원 개개인의 의사를 따를 뿐"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임 회장 불신임안은 오는 10일 임총에 재적대의원 246명 중 3분의 2 이상인 164명이 참석하면 상정된다. 출석 대의원 3분의 2가 찬성하면 가결이다. 대의원 110명 이상이 동의하면 임 회장은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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