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 보고서 통해 수혜 예상
"삼바로직스 생산능력 확대로 공급 안정성↑"

미국 의회가 중국 바이오기업을 겨냥한 ‘BIOSECURE Act’ 를 발의하면서 글로벌 의약품 산업 내 공급망의 불안정성은 높아지겠지만, 론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높은 상위 CDMO 기업들은 중장기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지난 25일 발표된 유진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 미국이 대중국 제제의 일환으로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BIOSECURE Act’ 법안을 발의함에 따라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BIOSECURE Act(생물보안법)’은 중국의 BGI나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할 수 있는 법안으로, 이달 6일 미국 상원 국토안보위원회에서 통과됐다. 해당 법안은 특정 중국 바이오 기업과 거래를 제한함으로써 미국인의 개인 건강 정보와 유전 정보를 보호하는 것이 목적이다. 글로벌 의약품 산업에서 중국은 공급과 수요 모든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국가다.

보고서는 글로벌 의약품 산업 특성상 치료제의 혁신성이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우선시돼 지정학적 리스크가 제약사들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단기에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글로벌 CDMO들의 가치 평가에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표적인 글로벌 CDMO 기업으로는 스위스의 론자, 한국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중국의 우시바이오로직스를 꼽았다. 이 기업들의 2023년 매출액은 ▲론자 약 65억 달러 ▲삼성바이오로직스 약 50억 달러 ▲우시바이오로직스 약 30억 달러 순이었으며, 생산능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약 60만L ▲론자 약 50만L ▲우시바이오로직스 순이었다.

2025년 이후 생산능력은 론자가 미국 제넨텍의 생산시설을 인수해 78.7만L로 늘어나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제5공장 완공 및 2026년 하반기 상업화 가동으로 78.4만L로 확대될 전망이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싱가포르 생산 공장 신규 가동되면 60만L로 생산능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BIOSECURE Act가 발의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돼 난항이 예상된다.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수요 증가와 신약 파이프라인들의 임상 증가로 지속적으로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빅파마 주력 제품들의 특허 만료가 2025년부터 가속화될 예정이어서 장기적으로 CDMO를 통한 생산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Mor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글로벌 CDMO 시장은 연평균 13%씩 성장해 2029년에는 2023년의 2배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 권해순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 같은 글로벌 CDMO 시장 성장세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이 상업화 가동되면서 생산 물량 증가에 따른 이익의 고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고환율 기조가 지속되고 있어 2024년에도 20%를 상회하는 이익 성장이 예상되며, 이는 글로벌 CDMO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8공장까지 건설될 경우, 생산능력이 장기적으로 132.4만L로 확대될 것”이라며 “신기전 치료제 분야에서 입지 확보를 위한 중장기 투자가 진행될 전망으로, 5공장에서는 ADC 치료제 생산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