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동아에스티 박재홍 R&D 총괄사장

동아에스티 박재홍 R&D 총괄사장.
동아에스티 박재홍 R&D 총괄사장.

동아에스트의 차기 신약의 성과는 언제쯤 확인할 수 있을까. 국내에서 신약 개발을 거론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기업 중 한 곳인 동아ST. 자체 개발 1호 신약인 천연물 위염치료제 ‘스티렌’, 첫 토종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 수퍼박테리아 타깃 항생제 ‘시벡스트로’, 당뇨병 신약 ‘슈가논’ 등 숱한 결과물(분사 전 동아제약 포함)이 이를 반증한다.

동아에스티의 신약 개발 행보는 비단 과거형이 아니다. 현재 진행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이 20여개가 넘을 정도로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DA-1241', 비만치료제 'DA-1726',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DMB-3115', 치매치료제 'DA-7310', 면역항암제 'DA-4505' 등이 동아ST의 대표적인 신약 파이프라인이다.

그렇다면, 이들 신약 후보군은 언제쯤 ‘성공’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동아에스티 박재홍 R&D 총괄사장은 최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출입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진행 중인 신약들에 대해 올해, 늦어도 내년에는 성과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박재홍 사장은 “우리가 가진 항암제 2개와 알츠하이머 치료제(DA-7503)의 라이선스 아웃을 추진 중이다. 항암제 등은 라이선스 아웃 시 임상적 근거가 필요하다. 때문에 당초 계획보다 (라이선스 아웃이) 늦어지고 있다. 하지만 올해, 늦어도 내년에는 그 성과가 어느 정도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로 취임 3년차를 맞은 박재홍 사장은 부임 후 2년여 간 기존의 동아에스티 연구개발에 체질 변화를 꾀했다. ‘R&D 전략실’ 신설 등 연구조직을 개편한 것이 그 예다. 장기적으로 전략실을 암, 퇴행성 질환 알츠하이머 등 노화 관련 질환을 연구하는 조직으로 구축하겠단 복안이다. 이를 위해 40명 규모로 운영되고 있는 전략실에 종양학 분야 박사급 등을 3~4명 추가 채용할 계획도 내비쳤다.

박재홍 사장은 “발굴된 (초기)물질을 사려는 시도보다 1상 등 임상시험이 어느 정도 진행돼 근거를 확보한 신약 물질을 확보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중개연구가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최근 각광받고 있는 항암제만 해도 안전성을 입증해도 유효성을 확보하지 않으면 팔리지 않는다. 즉, 개발한 물질을 1상 혹은 2상까지 끌고가야 한다는 뜻이다. 때문에 중개연구 조직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앱티스(AbTis) 인수하는 데도 전략실이 한몫했다고 했다.

박 사장은 “앱티스 인수는 독립적인 측면을 생각해 우리가 할 수 있는 ADC(Antibody Drug Conjugate) 역량을 끌어올린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동아에스티와 에스티팜, 에스티젠바이오라는 기반이 ADC를 통해 한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박 사장은 이날 최근 전세계적으로 그 쓰임이 확대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동아에스티만의 개발 전략도 공개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7월 유럽의약품청에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인 ‘DMB-3115’의 품목허가를 신청한 데 이어 올해 초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박 사장은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계속 발전할 것으로 본다. (동아에스티도)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에 이은 다른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 내 (차기 바이오시밀러) 3개를 정해서 전략적으로 개발할 것”이라며 “다만 향후 주목할 점은 ADC다. 기존 항체 의약품과 달리 ADC를 기반으로 한 바이오시밀러는 동아에스티에서도 충분히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송도공장의 확장 및 개편도 고려하고 있다”며 “앱티스를 인수한 지 얼마되지 않아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어렵지만, 연말에는 본격적으로 관련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말하면 아직 우리는 바이오 분야에서 혁신적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때문에 무리하게 대규모 생산시설을 짓거나 할 생각은 없다. 다만, 내부의 과제를 하나하나 풀어가며 단계를 밟아 올라가면 필요한 수요를 찾을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동아에스티의 신약 파이프라인에선 항암제, 바이오시밀러와 더불어 비만 신약 또한 주목되고 있다. 하지만 경쟁사들에 비해 개발 과정이 다소 늦어지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박 사장은 동아에스티의 비만 신약에 대한 높은 기대를 드러냈다.

박 사장은 “우리가 개발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DA-1726)의 기전은 매우 독특하다. 기전대로라면 기존의 GLP-1 수용체 작용 보다 부작용과 근육 감소를 낮추는 동시에 요요현상까지 줄일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임상 단계가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기대가 큰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올해부터 진행 중인 신약들이 하나 둘 그 결과물을 내보일 것이라며, 신약 개발과 성장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물론, 인수합병과 제약사 간 협력에도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그는 “올해 인수합병과 여러 연구개발 활동 등 유기적으로 동아에스티가 성장하는 게 목표”라며, 지난해 SK바이오팜, HK이노엔과의 협력과 같이 윈윈(win whi)을 위해 “2~3곳의 알 만한 제약기업들과 올해에도 협력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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