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부터 나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려
의료기기 주 고객 '의사' 참여 여부에 관심

정부와 의료계가 의대 정원 확대를 두고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는 가운데,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4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제 의료기기 병원 설비 전시회(KIMES 2024)가 그 영향을 받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공의들의 대규모 사직과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에 이어 대학병원 교수들 사이에서도 사직 움직임이 이는 등 현재 의사 사회는 혼돈 그 자체다. 문제는 이들의 전시회의 주 고객 중 하나라는 점이다.

KIMES 전시회 현장 사진 (사진제공: 한국이앤엑스)
KIMES 전시회 현장 사진 (사진제공: 한국이앤엑스)

올해로 39회를 맞은 KIMES는 명실상부 국내 대표 의료기기전시회다. 매년 1,000여곳이 넘는 기업들이 수만점의 최신 의료기기들을 소개하고, 수십 여 개 국가에서 많은 의료기기 관계자가 참여해 수출상담을 진행해 왔다. 때문에 개업을 준비하는 전공의 등이나 제품 교체를 원하는 병의원 관계자들도 많이 찾는 전시회였다.

그러나 올해는 의대 증원 논란으로 KIMES에 의사들의 참석이 저조하지 않겠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KIMES에 참가하는 한 의료기기업체 관계자는 “민감한 의료 현황이다 보니 (의대 증원 문제 여파 있을 것이라) 예상하는 것조차 조심스럽다”면서도 “KIMES 자체가 대학병원 의사들뿐만 아니라 일반 개원 의사들도 많이 방문하는 전시라 의사들의 참석률이 어떨지 예측이 어렵다”고 했다.

이어 “주최 측에선 크게 변동 없을 것이라고 했다, 개막 이후 분위기를 살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의료기기업체 관계자는 "걱정된다. 일단 대형 병원 의사들은 전시회를 찾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전공의들도 면허 정지 등이 거론되는 긴박한 상황에서 과연 전시회를 찾을지 의문"이라면서도 "그래도 전시회에선 최신 제품들을 볼 수 있고, 다양한 혜택도 주는 만큼 노후된 제품을 교체해야 하는 병의원 원장들이나 장기적으로 개원을 준비 중인 의사들은 발길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전시회를 주최하는 한국이앤엑스 측은 의대 증원 논란이 KIMES 흥행에 영향을 미칠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KIMES 방문객은) 예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고만 말했다.

한편, KIMES 2024는 ‘더 나은 삶, 더 나은 미래’를 주제로, 국내·외 1,350여 개 제조사가 참가해 융복합 의료기기, 병원 설비, 의료정보시스템, 헬스케어·재활기기, 의료 관련 용품 등 35,000여 점을 소개할 예정이다.

전시회에는 삼성전자, DK메디칼시스템, 리스템, LG전자, SG헬스케어 등 국내 기업들은 물론 GE헬스케어, 필립스 등 글로벌 기업들도 대거 참가해 최신 제품들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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