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톤디킨슨‧3M‧박스터 등 사업부 분할 독립

벡톤디킨슨을 비롯한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들의 '분사‘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독립 경영으로 지배 구조를 개선하고, 경영 효율화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다.

지난 7일 엠벡타코리아가 벡톤디킨슨코리아로부터 분사돼 당뇨사업에 집중하는 새로운 독립법인으로 거듭났다.

이에 따라 BD코리아 당뇨사업부의 모든 구매, 물류, 오더, 운영 시스템이 엠벡타코리아로 양도되며, 다음 달에는 BD코리아에서 엠벡타코리아로 의료기기 수입품목 허가 및 인증의 양도양수가 완료될 예정이다.

이번 분사는 당뇨사업 영역에 집중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다. 엠벡타는 지난 100년 동안 쌓아온 연구개발 전문성과 글로벌 유통망을 바탕으로 전 세계 당뇨병 환자들에게 더 나은 인슐린 치료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에 집중할 방침이다.

엠벡타코리아 이동훈 대표는 “이번 분사는 당뇨병 환자와 의료진에게 더 나은 치료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의미 있는 행보로, 앞으로 당뇨병 환자들이 당뇨로 인해 삶의 한계를 느끼지 않고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벡톤디킨슨에 앞서 지난해 존슨앤존슨과 GE의 분사가 진행됐다.

켄뷰
켄뷰

지난해 다국적제약사 존슨앤드존슨가 소비자건강 부문 사업부를 분사해 ’켄뷰‘를 출범시켰다.존슨앤존슨의 소비자건강 부문 독립으로 일반의약품인 '타이레놀'뿐 아니라 '뉴트로지나', '리스테린', '아비노', '밴드-에이드' 등 존슨앤드존슨 산하 유명 품목이 켄뷰로 이전됐다.

GE헬스케어는 GE로부터 분사를 완료했다. GE헬스케어는 영상진단, 초음파, 환자 케어 솔루션, 조영제 등 4개 사업을 주요 사업 부문으로 두고 있다. 이번 분사를 통해 영상진단, 임상검사, 병리학, 유전체학을 비롯한 다양한 영역에서 환자 정보를 안전하게 통합하는 정밀의학에 중점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헬스케어 기업들의 분사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3M은 상반기 중 헬스케어 사업을 독립 회사로 분사한다. 분사 운영될 법인의 사명은 ’솔벤텀‘이다.

7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3M의 헬스케어 사업은 넥스케어를 상품명으로 하는 붕대와 드레싱을 포함, 여드름패치, 상처 필러, 음암치료기, 피부관리제품, 수술용품과 원료의약품 관련 부문이 주력 분야다. 3M의 헬스케어 사업은 2022년 매출액 84억달러(약 11조원)를 달성했다.

3M 헬스케어 사업 CEO이자 분사 후 솔벤텀의 경영권을 맡을 브라이언 핸슨은 "분사 법인를 통해 안전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 삶을 개선한다는 우리의 사명을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박스터 인터내셔널은 신장병 관리 및 응급치료(Renal Care and Acute Therapies) 사업 부문의 분사 계획을 공개했다. 사업부의 새로운 회사 명칭은 '밴티브(Vantive)'로, 글로벌 본사의 경우 올해 7월 1일을 목표로 독립된 별도의 상장기업을 출범할 예정이다.

이번 분사 결정은 급변하는 헬스케어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해 더 명료한 사업전략을 수립하고 각 회사의 전문 분야에 대한 혁신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다. 밴티브가 담당하게 될 신장 사업부와 급성 치료 사업부는 박스터가 약 70년간 이어온 영향력을 바탕으로 혁신 기술 및 디지털 연결 서비스를 접목해 신장질환 및 기타 중요 장기 지원 치료 분야의 선두 지위를 노린다.

이 같은 헬스케어 기업들의 분사 결정 배경에는 ’경영 효율화‘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은 다양한 이유로 분사를 진행하지만, 목적은 결국 효율화를 통한 시장 경쟁력 강화“라며 ”전문 분야에 집중해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혁신적인 솔루션을 창출하기 위해 분사를 선택하는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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