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등 구설수에 "청와대 의약품구입목록 포함 자랑스럽지 않아"

“과거에 청와대 의약품목록에 이름을 올라갔다면 홍보했겠죠. 하지만 지금은…”

최근 청와대의 의약품목록 공개 후 제약사들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불똥이 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서 의료 관련 사안이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청와대가 비아그라, 팔팔정, 태반주사제, 백옥주사제 등 대통령이나 청와대 근무 수행원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보기 힘든 의약품을 구입했음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청와대의 비아그라 구입은 전 세계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조롱을 받기도 했다.

청와대는 비아그라를 수행원 고산지대 방문에 대비해 구입했다고 밝혔으나 민심은 궁색한 변명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또 태반주사제, 백옥주사제 등은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근거가 확보되지 않은 의약품이다.

이렇듯 청와대 구입 의약품이 구설수에 오르면서, 제약사들은 청와대 의약품구입목록에 포함된 것 자체를 껄끄러워하고 있다.

한 다국적제약사 관계자는 “우리 제품도 다수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전혀 자랑스럽지 않다. 오히려 불똥이 튀지 않으면 다행이지 싶다”고 말했다.

A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우리 의약품이 (청와대 의약품구입목록에) 들어 있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확인해 보니 다행히 일반의약품이었다”고 안도했다.

또 청와대에서 구입한 의약품 중 향정신성의약품 등이 포함됐음이 알려지며, 적응증에 따른 의약품의 효과보다 ‘향정신성’ 부분만 강조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B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마약류나 향정신성의약품이라도 필요한 환자가 있다. 의사의 판단 하에 필요한 환자에게 적정용량을 쓰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하지만 청와대에서 구입한 목록에 향정신성의약품이 들어가 있다고, 약의 쓰임 보다 향정신성 자체가 주목받는 것 같다. 약 자체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이 생길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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