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진의학회 한재용 이사, 시범사업 중간결과 발표…불만족 1.8%
“현재까지 만족도‧합병증 등에서의 중간 결과, 굉장히 고무적”
“예산 더 투여하면 조기 종료 빠르게 달성할 수 있어”

대장내시경을 대장암 1차 검진에 활용하는 시범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수검자 10명 중 8명 이상이 대장내시경 검사에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검진의학회 한재용 학술이사는 지난 23일 밀레니엄 호텔에서 열린 ‘2021년 제25차 학술대회 및 제20차 초음파 연수교육’에서 ‘기대되는 대장암검진 시범사업 중간결과’ 발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 이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대장내시경 시범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지역은 경기도 고양시, 김포시, 파주시 등이다.

지난 2019년과 2020년 시범사업을 통해 대장내시경을 받은 수검자는 각각 3,220명과 5,438명이며, 오는 2024년 1만8,000여명을 추가로 시행, 시범사업 기간 중 총 2만6,640명(조기 종료기준)에 대한 검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대장내시경 시범사업지원센터를 맡고 있는 국립암센터는 지난 2년간 시범사업에 참여한 8,658명을 대상으로 두 차례(검사 직후와 3주후) 전화 설문을 진행했는데, 1차 조사에서는 합병증 여부를 확인했으며, 2차 조사에는 검사에 대한 만족도를 확인했다.

설문 결과, 수검자의 85.3%가 ‘만족’이라고 답했으며 보통은 5.3%, 불만족은 1.8%에 그쳤다. 모름과 미응답은 각각 0.6%, 6.9%였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발견된 용종은 5,176건, 선종은 3,752건, 암은 41건이었으며 발견율은 각각 60.75%, 43.34%, 0.47%로 나타났다.

반면, 합병증은 예상보다 적었다. 내시경 검사 직후 발생한 경한 합병증은 복통 87건, 출혈 15건이었으며, 입원 치료가 필요한 중한 합병증은 출혈 4건, 복통 1건, 천공 2건으로 확인됐다.

내시경 검사 1~3주 후 발생한 합병증은 경한 합병증으로 복통 2건, 출혈 2건이 있었으며, 입원 치료가 필요한 중한 합병증은 0건이었다. 조기 종료기준(2만6,640명) 예상 사망건수는 1.9건이며, 천공은 26.6건, 수혈이 필요한 출혈은 106.6건이다.

한재용 이사는 “검진 같은 경우 보통 (대상자가)2만명이 넘어야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며 조기 종료기준(2만6,640명)은 우리나라 인구를 계산해서 나온 수치”라며 “하지만 사실 2만명이 넘지 않고 1만명만 넘어도 어느 정도 안전 정보는 확보된다”고 설명했다.

한 이사는 이어 “대장내시경이 좋은 게 암 뿐 아니라 폴립을 찾아서 제거하면 암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기에 선진국에서도 대장암 검진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의 시범사업에서 (보고된)합병증이 거의 없다. 또 외국에서 보고된 자료에 의하면 용종 발견율이 40~60%인데 우리는 59.78%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선종 발견율도 (외국은)7.4~52.5%인데 우리는 43.34%”라고 전했다.

특히 “의원은 더 뛰어나다. 검사는 전체 8,658건에서 34.34%인 2,973건을 했는데 암 환자 진단은 20건으로 병원과 종합병원을 합한 21건과 비슷하다”면서 “(의원급의)선종 발견율도 46%가 넘는다. 이는 매우 높은 수치”라고 평했다.

반면 적은 예산이 시범사업의 속도를 내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한 이사의 지적이다. 대장내시경 시범사업 예산은 1년에 1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한 이사는 “예산을 (충분히)안줘서 진행을 못하고 있다. 2019년에는 예산이 없어서 12월에 끝났고 작년 같은 경우는 코로나 때문에 초반에 많이 안했지만 10월에 결국 예산이 떨어져 연말에는 검사를 못했다”면서 “올해는 더 일찍 끝날 것 같다. 국가에서 5,000명 할 것 밖에 예산을 안주는데 운영비 등을 아껴서 5,400명이나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이사는 이어 “예산을 조금만 더 투여해주면 2만6,640명에 대한 검사를 조기에 종료할 수 있다”면서 “지금도 정부에 내년도 예산을 인상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한 이사는 “대장암 검진을 일찍 시작하면 시작할수록 일반 국민이 느끼는 효과는 굉장하다”면서 “현재까지 만족도나 합병증 등에서의 중간 결과는 굉장히 고무적이다. 문제는 이걸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건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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