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協 유철욱 신임회장, 원격모니터링 등 단계적 도입 주장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유철욱 신임 회장이 국내 원격모니터링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전세계적으로 비대면 진료가 활성화되고 있지만, 국내에선 의료계 일각의 우려 등으로 도입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황을 지적하며 사회적 합의를 전제로 단계적 도입을 주장하고 나선 것.

한국의료기기협회 유철욱 신임회장.
한국의료기기협회 유철욱 신임회장.

지난달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유철욱 회장은 지난 12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협회 역할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유철욱 회장은 “제2의 코로나19가 다시 오지 않을 것이란 보장이 없다. 새로운 감염병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선 비대면 진료에 대한 논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또 감염병을 제외하더라도 비대면 진료에 대한 논의는 저출산·고령화 등 사회‧시대 변화에 의한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물론 의료계에서 (비대면 진료 관련해)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대비할 필요가 분명히 있다. 다만 이견을 좁히는데 시간이 필요하니, 원격 모니터링처럼 사회적으로 이견이 없는 부분부터 도입해 나갔으면 한다”며 “비대면 진료의 범위를 너무 포괄적으로 정해놓는 바람에 쓸 수 없는 기술도 많다. 심전도·혈압·혈당 등 의사가 환자 상태를 살피는 원격 모니터링은 당장 시행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또 도서산간 등 의료취약 지역에 거주자, 거동이 불편해 병원을 방문하기 어려운 환자 등 대면진료가 어려운 국민들에게 보완적 수단으로 허용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유 회장은 비대면 진료 시장의 성장세를 주목해야 한다고도 했다..

유 회장은 “세계 경제가 연평균 3.6% 성장하는 동안 비대면 진료시장은 그 4배인 14.4% 커졌다. 코로나19는 비대면 진료 시장의 성장을 더 앞당길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규제에 가로막혀 시장이 형성조차 되지 못했지만 아예 늦은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가 강점을 지닌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해 지금이라도 경쟁에 뛰어든다면 산업 경쟁력이 충분하다. 하지만 더 늦는다면 우리가 가진 장점을 살리지도 못하고 기회를 놓칠 수 있다. 또 후발주자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앞서가지는 못하더라도 뒤쳐지진 말아야 하지 않을까. 급성장하는 세계시장과 발맞춰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와 의료계, 산업계가 국민보건 향상이라는 대의적인 측면과 비대면 진료를 시행하면서 발생할 사회적 비용과 기회비용을 검토해 최선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산업계는 변화와 대응이란 측면에서 한 목소리를 내야 하며 협회가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고도 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