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시스템 붕괴 막으려면 늦어도 다음 주까지 결정 필요”
권익위 전현희 위원장 “절대적으로 국민적 공감대 있어야 가능”
대학병원장들, 8일 오전 전 위원장 면담…사과 성명도 발표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이윤성 원장이 국민권익위원회에 의대 본과 4학년 학생들의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 구제책 마련을 호소했다.

이 원장은 7일 오후 권익위를 방문, 전현희 위원장을 만나 의사 국가고시의 시급성과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

이 원장은 “지난 5일 전국의대교수협의회와 서울시 25개구 의사회 회장단이 권익위에 ‘의사국가고시 실기시험 문제 해결을 위한 고충민원을 신청했다’는 언론보도를 접했다”면서 “국민들께서 국시원의 의사국시 시험 일정과 필요성 등에 관한 정보를 잘 알고 이 문제로 인해 국민들의 보건의료 이용에 차질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권익위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어 “설령 올해 의사국가고시 추가 실기시험을 치르게 된다고 하더라도 일정상 늦어도 다음 주에는 국시시험 시행여부가 확정돼야 한다”면서 “10월 20일경에는 원서접수가 시작돼야 올해 시험을 제대로 치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의사 국가시험 미응시자 2,700여명이 추가로 실기시험을 치르려면, 적어도 30여일 이상이 소요되고 원서접수 공고와 채점위원 선정 등의 준비를 해야 하기에 국시원 입장에서는 일정이 매우 촉박한 상황이라는 것.

특히 이 원장은 “올해 의사 국가고시가 치러지지 않을 경우 내년에 본과 4학년들이 후배들인 3학년들과 함께 시험을 치르게 돼 의료인력 수급체계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단지 한 해의 의료공백이 아닌 순차적으로 수년간에 걸친 의료시스템의 연쇄적 붕괴가 예상된다. 권익위가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해 국시문제를 해결해 주길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전 위원장은 “의대생 국시문제는 절대적으로 국민적 공감대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피력했다.

이어 “권익위에 의대생 국시문제 고충민원이 접수된 만큼 사회적 갈등 해결의 중추기관으로서 국민들과 각계의 목소리를 잘 살펴 의대생 국시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대학병원장 및 의료원장들은 8일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전현희 위원장과 간담회를 갖고 의사 국가시험 재응시와 관련한 협의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는 고려대의료원 김영훈 의료원장, 서울대병원 김연수 원장(국립대학병원협회장), 연세대의료원 윤동섭 의료원장, 인하대의료원 김영모 의료원장(사립대학교의료원협의회장) 등이 참석한다.

간담회에 앞서 고려대의료원 김영훈 의료원장은 의대생들의 국가시험 미응시 문제에 대한 사과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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