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의사들이 정부와의 대화를 거부하고 무기한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범의학계가 정부의 조속한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한국의학교육협의회 관계자는 31일 본지와 통화에서 “정부가 전공의들이 반발하고 있는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와 젊은 의사들 간에) 중재가 안 됐다. 그만큼 젊은 의사들은 절박하다는 이야기”라며 “그래도 노력을 멈출 순 없다. 정부를 설득하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전공의들은 정책 수립 과정의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라며 “(정부가)그 부분은 인정해야 한다. 그런 부분을 인정하고 다음 논의를 진행해야 하지 않겠냐”고 조언했다.

이에 “정부에 지속적으로 ‘현 상황이 심각하다. 이번 사태를 적극적으로 해결할 노력을 보여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면서 “정부도 이 난국을 해결하고 싶으면 문제를 정확히 봐야한다. 말 한마디로 이 순간을 모면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 나서고 빨리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젊은 의사들은 이 문제 뿐 아니라 그간 보건의료정책 수립 과정이 계속 의료계를 무시했기에 더 화가 난 것”이라며 “이를 감안해 ‘앞으로 보건의료정책 수립에 있어 전문가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선언을 하는 등의 구체적인 액션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젊은 의사들이 믿고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주일 동안 단체행동과 관련된 모든 의사결정을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박지현 위원장에게 위임하기로 한 젊은 의사의 결정이 이번 사태 해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대한의사협회와 대전협이 대의원제도를 가지고 있기에 리더들이 전략적 판단을 가지고 빠른 결정을 하기가 어렵다”면서 “그 문제 때문에 여러 번의 시도가 어긋난 것 같다”고 평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박지현 위원장이 전권을 받았으니 전략적 결정을 하기 쉬울 것”이라며 “박 위원장이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다. 박 위원장이 의협과 잘 이야기해서 정부와 잘 조율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