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위, ‘보건의료분야’ 담당 2소위원장 자리 놓고 민주당‧미통당 갈등

수도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확산에 따라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코로나19 관련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합의했지만 이를 심사해야 하는 보건복지위원회 복수 법안심사소위원회 구성은 아직 요원해 보인다.

민주당과 통합당이 보건의료분야를 담당하는 2소위원장 자리를 놓고 여전히 갈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26일 전체회의를 열어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019 회계연도 결산심사를 진행했다.

이날 전체회의 핵심 안건이었던 결산심사는 큰 문제없이 진행되고 의결됐지만 회의를 마치기 전 복지위 복수 법안소위 구성과 관련해 한정애 위원장이 양당 간사에게 조속한 협의를 부탁하며 잡음이 일었다.

한 위원장은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해 민주당과 미통당 양당 원내대표가 코로나19 관련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합의했다”며 “이에 따라 복지위 1~2소위를 꾸려야 하는데 아직 간사 간 합의가 완전하지 않다. 관련 법안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간사 협의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민주당 간사인 김성주 의원은 “동의한다. 코로나19 위중 상황에 대응 법안을 복지위에서 빠르게 다뤄야 한다. 전체회의에서 하던지, 현재 구성된 단일 법안소위에서 하던지, 복수소위를 구성해 하던지 빠른 시간 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이같은 말에 통합당 간사인 강기윤 의원이 발끈했다.

강 의원은 “마치 야당 간사가 (복수 소위 구성에) 합의해주지 않은 것처럼 말해 유감”이라며 “집권 여당에서 양보를 좀 해달라. (다 결정되고) 1~2 소위 위원장을 누가 할 것이냐는 문제만 남았다. 그것을 야당에서 안한 것처럼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많이 인내하고 있다. 위원장, 의원 분포 등을 봐도 민주당이 다수다. 1소위 위원장은 야당 줘도 괜찮다”며 “소위 위원장까지 (민주당이) 가져가려고 하니 안되는 것이다. 양보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이같은 발언에 김 의원도 말을 더했다.

김 의원은 “(복지부에 복수차관이 도입되면) 1차관이 복지, 2차관이 보건차관이 된다. 1소위를 야당에서 위원장을 맡고 2소위는 여당에서 하자고 했다”며 “(강 의원 말처럼) 1소위 위원장을 통합당이 맡으면 문제가 없는데 보건소위인 2소위 위원장을 맡기 원해 합의가 안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전체회의 마치고 더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정애 위원장은 “조속히 합의해 (코로나19 대응 관련) 법안을 리스트화 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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