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사실관계 확인…"음향기기 운반 후 정오부터 집회장 밖에 머물러”
“회원들과 직접 접촉 가능성 매우 낮을 것으로 판단”

‘전국의사총파업 궐기대회 현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보도로 인해 의료계가 큰 혼란을 겪었다.

대한의사협회는 제1차 전국의사총파업일인 지난 14일 오후 3시, 여의대로에서 ‘4대악 의료정책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총파업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과 일부 지방에서 의대생과 전공의, 개원의, 전임의 등 주최 측 추산 2만명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전원 마스크를 쓰고 다수가 페이스 쉴드를 착용했으며 의협은 참석자들이 집회 현장에 입장할 때 발열 체크 및 문진표 작성 등을 시행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14일 오후 서울 여의대로에서 전국의사총파업 궐기대회를 개최했다.ⓒ김찬혁 기자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14일 오후 서울 여의대로에서 전국의사총파업 궐기대회를 개최했다.ⓒ김찬혁 기자

하지만 지난 16일 일부 언론에서 ‘이날 행사 무대 음향장치를 설치한 A씨가 15일 코로나19 확정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지난 13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 A씨가 14일 영등포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같은 날 오후 3시부터 여의대로에서 열린 ‘4대악 의료정책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총파업 궐기대회’에서 무대 음향장치를 설치했다는 것.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의료계는 크게 긴장했다. 코로나19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의사들이 감염된다면 그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협 확인 결과, 보도된 내용 중 일부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의협은 지난 16일 대회원 안내를 통해 “협회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사랑제일교회 방문력이 있는 아르바이트 직원 2명이 당일 오전 9시부터 3시간 동안 음향기기 운반 등에 참여한 후 정오부터 집회장 밖에서 식사 및 휴식을 취했다”면서 “오후 2시경 성북구청으로부터 사랑제일교회 방문 관련 연락을 받고 즉시 영등포보건소로 이동해 코로나19 확진검사 실시 후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15일 오전 한 명은 양성, 한 명은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의협은 “현재 양성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음향업체(행사진행업체가 아닌 외주업체) 직원들이 검사 후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따라서 ‘확진자가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 작업에 참여했고, 집회가 끝난 다음 날 새벽 3시까지 집회장에 머물렀다’는 언론 보도는 사실과 차이가 있으며 회원들과의 직접 접촉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의협 조승국 공보이사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떻게 이런 오보가 있을 수 있는지, 의도가 의심된다”면서 “추가 확인 후 잘못된 부분에 대해 회원 공지 및 정정보도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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