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학회 김용범 회장 “추계학회, 독감‧감기‧코로나 동시에 터질 때”
“일반 학회에 대한 온라인 심포지엄 규정 아직 애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의료계 연수교육이 차질을 빚게 되자 대한의사협회가 온라인 연수교육에 대해서도 한시적으로 연수평점을 부여키로 했지만 이를 준비하는 학회들의 어려움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추이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연수교육 3개월 전에 개최 승인을 받아야 하기에 오프라인과 온라인 방식을 동시에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노인의학회 김용범 회장은 지난 28일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린 ‘제32회 춘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추계학술대회 때는 (코로나19가)어떻게 될지 모른다. 불확실성이 있다”면서 “이에 온라인과 오프라인 준비를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최근 의협에서 온라인 심포지엄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면서 “규정을 보면 온라인을 하면서 오프라인을 같이 할 수는 있는데 오프라인을 하다가 온라인으로 가는 건 어렵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학회 입장에서는 장소나 비용 문제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온라인 심포지엄은 부스참여 등이 까다로운 문제가 있다”고 했다.

특히 “(전문과)의사회나 학회에서 등록한 학술대회는 바로 (온라인으로의 전환이)가능한데 그렇지 않고 의사회를 통해 등록된 일반 학회들에 대한 온라인 심포지엄 규정은 아직은 애매하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온라인을 굳이 하고 싶은 건 아니다. 오프라인이 가능하면 오프라인 학회를 할 것”이라며 “다만 추계 때는 독감과 감기, 코로나19가 동시 다발적으로 터질 때라 어떻게 될지 모르기에 같이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왼쪽부터)노인의학회 이창훈 이사장, 김용범 회장
(왼쪽부터)노인의학회 이창훈 이사장, 김용범 회장

김 회장은 또 일반 환자에 비해 시간과 수고가 더 소요되는 노인 환자 진료에 대한 가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노인 환자 진찰이 일반 환자 진찰보다 어렵다”면서 “약국에서도 복약지도를 하지만 사실 복약지도의 90%는 의사가 한다. 그게 다 진료 시간에 들어가 있는데 충분한 가산을 해줘야 노인 환자를 천천히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노인의학회 김한수 부이사장도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쓴 상황에서 진료를 하는데 노인 환자는 말이 잘 들리지 않아 이야기를 여러 번 반복해야 하고 진료시간도 훨씬 많이 걸린다”면서 “노인 환자 진료에 시간과 에너지가 더 투입되는 만큼 진료비 가산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의협은 지난 17일 열린 상임이사회에서 335개 연수교육기관이 시행하는 온라인 교육에 대해 연수평점 신청이 가능하도록 했다. 다만 인정심의 기관의 온라인 교육에 대한 연수평점 인정 여부는 추후 인정심의소위원회 결정을 따르기로 했다.

온라인 연수교육 개최 가능 기간은 오는 2021년 6월 30일까지(변경가능)이며 교육시간 1시간(60분)당 1평점을 신청할 수 있다.

연수평점 심의대상 온라인 교육은 ▲실시간 화상 강연 ▲녹화된 강연 영상을 학술대회 기간 내(온라인 교육 시작, 종료, E-test 모두 학술대회 기간 내 종료)에 한해 수강자에게 송출 등의 형태로 이뤄진다.

특히 온라인 연수교육의 대리참석과 부실 이수 방지를 위해 출결관리 기준이 마련됨에 따라 온라인 연수교육을 희망하는 연수교육기관은 ‘온라인 출결관리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그리고 교육결과 보고 시, 필수적으로 출결시간 증빙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아울러 온라인 연수교육에 대한 E-test 결과 제출도 권고된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