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000만원서 500만원으로 단체 중 유일하게 낮춰…의학회엔 2억 추가
의협, 특별회계 포함 406억 예산 편성…전년보다 41억9200만원 늘어

대한의사협회가 대한병원의사협의회에 지급하는 보조금을 75%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의협은 이달 초 제4차 예산편성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2020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에 대해 논의했다.

본지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의협이 올해 산하단체와 유관단체 등에 지급하는 보조금은 총 11억1,000만원으로 이는 2019년에 비해 2억240만원 늘어난 액수다.

이중 전년도보다 금액이 감액된 곳은 병의협이 유일하다. 의협은 지난해 병의협에 2,000만원을 지급했지만 올해는 이보다 1,500만원 감액된 500만원을 배정했다.

의협의 이러한 조치는 지난해 발생한 의협과 병의협의 마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의협과 병의협은 지난해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 위원 구성 문제를 비롯 여러 차례 갈등을 빚었다.

의협은 ‘협회의 지도·감독 지시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병의협 주신구 회장을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했으며, 병의협에 사무처 이전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맞서 병의협은 ‘의협이 조국 법무부장관 사태 당시 임의단체에서 시행한 서명 운동에 대해 불법적으로 회원 여부를 확인해 줬다’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최대집 회장을 고발했다.

또 ▲무기력한 회무 ▲회원 권익을 침해하는 반의사정책 ▲집행부의 협회 사유화 ▲산하단체 탄압 등을 이유로 최 회장에 대한 불신임을 추진하기도 했다.

병의협과 달리 보조금이 증액된 단체는 대한의학회, 대한전공의협의회, 한국여자의사회,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시무사무처장협의회, 의협직원 사우회, 대한민국의학한림원 등이다.

이중 의학회는 전년도(5억원)보다 2억원 늘어난 7억원을 배정받았다.

대한개원의협의회(1억800만원), 광역시도의사회회장협의회(600만원), 대한군진의학회(600만원), 대한공직의협의회(1,000만원),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600만원),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700만원), 한국의학교육평가원(1억원), ‘젊은의사 포럼’ 지원(1,000만원), 한국의사100년기념재단(5,000만원) 등은 전년과 같은 보조금을 받을 전망이다.

한편 의협은 2020년도 예산(특별회계 포함)으로 지난해(364억1,200만원)보다 41억9,200만원 늘어난 406억400만원을 편성했다.

고유사업회계는 184억3,900만원이 책정됐으며, 수익사업회계로는 49억6,600만원이 산정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14억4,900만원, 5억3,300만원을 늘어난 액수다.

특별회계로 편성된 의료정책연구소와 회관신축기금 예산은 각각 23억3,000만원(1억4800만원 증액), 148억6,900만원(20억6,200만원 증액)이다.

의협은 오는 14일 열리는 상임이사회에서 ‘2020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을 부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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