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역사회 감염 전국 확대 대비 ‘전담병원 지정방안’ 발표…경증환자 위해 병상 1만개 확보

정부가 대구·경북지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전국 확산에 대비해 전국 43개 기관을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한다. 또한 코로나19 경증환자 진료를 위한 병상 1만개를 확보할 방침이다.

정부는 23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선 상황이 시급한 대구·경북의 경우 지난 21일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대구의료원과 대구동산병원 등을 통해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한 병상 156개를 확보했다.

해당 병원 입원환자는 타 기관으로 전원조치 하는 등 병상 453개를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이후에도 병상이 부족할 경우 대구 소재 공공병원인 대구보훈병원을 전담병원으로 지정하고, 인근 지역 공공병원인 적십자병원도 전담병원으로 추가 지정할 계획이며, 음압치료병상이 필요하면 국군대전병원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의료인력과 관련해서는 공공병원, 군의관ㆍ간호사, 공보의 등 공공 의료인력 162명과 의료진 보호장구ㆍ진단검사장비 등을 지원한다.

특히 대구 지역 조기 안정화를 위해 의료계와 지역사회, 범부처적 협력과 노력을 통해 모든 잠재적 유증상자들의 검사, 의료인력ㆍ시설ㆍ장비 등 치료역량을 집중 가동할 예정이다.

경북지역의 경우 환자가 다수 발생한 청도 대남병원을 격리치료병원으로 전환해 정신병동에 입원해 있는 환자를 치료하고 그 외 확진자는 국립중앙의료원 등으로 이송한다.

또한 환자 추가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지역 내 안동·포항·김천·울진의료원을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하고, 입원환자는 타 기관으로 전원조치해 최대 900개까지 병상을 확보할 예정이다.

의료인력은 국립정신건강센터 의료인력 20명,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서 1명이 지원했으며, 이들에게는 레벨D 등 의료장비가 지원된다.

전국 43개 기관 비워 코로나19환자 치료…경증환자 위한 1만 병상 마련

정부는 대구·경북 외 지역별 병상과 인력 확보 활용계획도 밝혔다.

코로나19와 같은 호흡기 감염병 환자는 음압병상 1인실을 배정해 치료하는데 현재 전국 공공·민간병원에서 운영 중인 전체 음압병상은 1,077개로, 이 중 394개는 사용 중이고, 683병상은 사용 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서울 등 일부 지역 외 대부분은 30병상 미만으로 지역적 불균형이 있는 만큼 일부 지역에서 다수의 확진 환자가 발생하는 경우 해당 지역에서 자체 수용이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정부는 오늘 회의에서 ▲중증환자 치료 음압병상 지속 확충 ▲경증환자 치료를 위한 시도별 전담병원 1만 병상 확보 ▲국가 전담병원 지정과 병상·인력 확보계획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병상 확보 및 활용대책을 발표했다.

중증환자 치료를 위해 이동형 읍압기를 활용해 음압병상을 지속 확충하고 전국 의료기관·보건소에서 미사용 중인 음압기를 활용해 음압병상을 추가 확충하는 동시에 부족분은 추가 구매하여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증환자 치료를 위해서는 시도별 전담병원을 지정해 1만 병상을 확보한다.

지역사회 확진환자가 다수 발생할 것에 대비해 전국 지방의료원, 공공병원 등 43개 기관을 전담병원으로 지정하고 28일까지 전체 환자를 타 기관으로 전원조치해 소개토록 했다.

지정·소개된 전담병원에 대해서는 충분한 손실보상을 하고 환자 전원 등 상황관리를 위해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담자를 시도별로 배치하여 현지점검을 실시하고 앞으로도 지속 점검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 전담병원 외 추가 병상 확보를 위해 국립중앙의료원과 국군대전병원을 국가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 입원 중인 환자를 전원 중이며, 국립마산병원, 대구보훈병원, 근로복지공단대구병원, 영주·상주적십자병원 등 국·공립병원에 대해서도 전담병원 지정을 추진 중이다.

확진 환자 발생 시 해당 지역 내 가용병상을 우선 최대한 활용하도록 하고 특정지역에 환자가 다수 발생하는 경우에는 중앙사고수습본부가 병상 활용을 조정할 예정이다.

소요인력 확보를 위해서는 지역 내 의료계와 협력체계를 통해 필요 인력을 최대한 확보하고 중앙 차원에서 부족한 인력에 대해 공공의료인력 파견 조치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환자 발생이 향후 2~3일 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합동 중앙사고수습본부 박능후 본부장은 “지금 단계에서 환자 수를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지금 특정종파에서 유증상자라고 신고한 사람들이 1,000여명인 상황에서 이들을 중심으로 확진검사를 시행 중”이라며 “향후 며칠간은 이들 사이에서 집중적으로 확진환자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이들 조사가 끝나면 확진환자 발생속도가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들이 확진환자가 되기 전 유증상 상태에서 이웃 전파를 얼마나 차단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앞으로 2~3일 이내 (환자발생이) 최고조에 달했다가 이 환자들이 2차 전파를 일으키는지 아닌지 그것을 얼마나 최소화시키느냐에 따라 다음 확지환자 발생이 결정될 것”이라며 “지금단계에서는 그 단계까지 예측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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