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임상 적용 선포식’ 개최…치매 등 3개 질환 8개 소프트웨어로 11개 병원서 시작
서울아산병원 김종재 연구원장 “닥터앤서는 의사 경쟁자 아닌 조언자될 것” 강조

국내에서 개발된 의료 인공지능 닥터앤서(Dr.Answer)의 임상 적용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특히 닥터앤서 개발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 연구자들은 닥터앤서는 의사들과 대결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질 높은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6일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에서 닥터 앤서 임상 적용 선포식을 갖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AI정밀의료 서비스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서울아산병원 김종재 연구원장.

닥터앤서는 2018년부터 3년간 정부 지원금 280억원, 민간 자금 77억원 등 총 357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진단정보, 의료영상, 유전체정보 등 다양한 의료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연계해 개인 특성에 맞춰 질병 예측·진단·치료 등을 지원해주는 서비스다.

현재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 심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뇌전증, 치매, 소아희귀난치성유전질환 등 8개 질환을 대상으로 21개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며, 사업추진 총괄 주관병원인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해 수도권 및 권역별 거점병원 등 총 26개 의료기관과 22개 정보통신기술·소프트웨어 기업이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선포식을 통해 임상을 시작하는 닥터앤서는 소아희귀유전질환·심뇌혈관질환·치매 등 3대 질환 관련 8개 소프트웨어로 전국 11개 병원에서 질환별로 나눠 임상을 진행하게 된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되는 닥터앤서 서비스 방식은 각 의료기관에서 닥터앤서 웹사이트에 접속해 여러 진단 관련 소프트웨어 중 필요한 것을 다운받아 사용하는 구조다.

이날 선포식에서 ‘닥터앤서 향후 추진계획’을 주제로 발표한 서울아산병원 김종재 연구원장은 "닥터앤서가 향후 국가 대표 소프트웨어가 될 것"이라며, "닥터앤서는 의사들과 대결하기 위한 시스템이 아니라 질 높은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의료인공지능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의료진과 더불어 진단정확도를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닥터앤서는 의사들과 대결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의사를 돕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테니스 스타들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라켓을 사용해 최상의 퍼포먼스를 보이는 것처럼 우수한 국내 의료진이 자신에게 맞는 닥터앤서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국민들에게 맞춤 정밀의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우선 임상을 시작하는 소아희귀유전질환·심뇌혈관·치매 이외에도 앞으로 다른 질환 관련 소프트웨어도 소개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해 11월에는 서울아산병원 임상시험센터에 닥터앤서 쇼룸도 설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닥터앤서는 참여하는 모든 기업의 우수 소프트웨어가 담겨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가 될 것이며, 국가브랜드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닥터앤서는 병원정보시스템, 응급의료시스템 등 다양한 모듈에 장착되는 등 여러 분야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김 원장은 닥터앤서 관련 향후 과제로 ▲다빈도질환 포함 등 포트폴리오 다양화 ▲품질 고도화 및 추가 개발 ▲보급 및 확산을 위한 추진체계 강화 등을 꼽았다.

이와 관련 김 원장은 “닥터앤서 확산을 위해 정부 내 관련 부처와 개발회사·의료기관 간 조화로운 협조가 필요하다”며 “특히 클라우드 운영, 보급, 정비 등에서 역할을 하는 서비스 주체를 만들어야 하며, 올해 말까지 바람직한 형태에 대해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