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집무실서 숨진 채 발견…7일 부검 거쳐 10일 광릉추모공원서 발인

지난 연말 환자가 휘두른 칼에 찔려 사망한 임세원 교수에 이어 설 연휴 병원을 지켜온 국립중앙의료원(NMC)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이 심장마비로 자신의 집무실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의료계가 비통해 하고 있다.

의료원과 의료계에 따르면 윤 센터장은 4일 오후 6시경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행정동 2층 중앙응급의료센터장실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윤 센터장은 심정지 상태였다.

가족과 함께 설에 귀성하기로 해놓고 연락이 없자 병원을 찾은 아내와 직원이 병원 집무실을 찾았다가 책상 앞에 앉은 자세로 있던 그를 발견했다.

의료원 측은 설 명절 응급실을 지키기 위해 퇴근을 미루고 초과근로를 하다가 과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족들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7일 오전 부검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이로 인해 고인의 발인을 10일로 미루기로 했다. 발인은 오는 10일 광릉추모공원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윤 센터장은 광주제일고등학교와 전남의대를 졸업했다. NMC 응급기획팀장을 거쳐 지난 10여년간 응급의료체계 설립을 주도했다. 국가응급진료정보망(NEDIS)를 구축한 바 있으며, 응급의료 전용 헬기 도입, 재난·응급 의료상황실 운영 등에도 기여했다.

한편, 설 연휴 윤 센터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 연말 임세원 교수를 잃었던 의료계는 또다시 슬픔에 잠겼다.

페이스북 등 SNS에서는 윤 센터장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애도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으며, 윤 센터장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고인의 명복을 비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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