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프리뷰 권양 대표 “SKY캐슬 연장판…의대 보낸다고 끝 아냐”

2019학년도 의사 국가시험에는 3,307명의 의대생 가운데 3,115명이 합격하고 192명(합격률 94.2%)이 탈락했다. 국시에 탈락한 이들은 1년간 재정비해 내년 다시한번 도전해야 한다.

하지만 성공할 수 있을지 불안하다. 특히나 의사국가고시 성적이 인턴 지원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1점이라도 더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그래서일까. 매년 국시 합격자 발표 직후 열리는 메디프리뷰의 의사국가고시 준비 방법 강의에는 국시에 떨어진 학생은 물론 의대 재학중인 자녀들을 둔 학부모들의 관심이 적지 않다.

2019년도 국시 합격자가 발표된 후 지난 28일 메디프리뷰 강의실에서 ‘의사국가고시 설명 및 준비 방법’을 주제로 열린 학부형 대상 2020년 국가고시 설명회에도 50대 중후반 학부모들이 속속 모여들더니 늦은 시간까지 자리도 뜨지 않고 강사들에게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메디프리뷰는 지난 2003년 영상의학과 전문의 권양 원장에 의해 설립된 국내 최초의 의대생 대상 학원이다. 비교적 수요가 적고 시장폭도 좁은 의사 국가시험 입시 학원이 이처럼 16년째 유지되는 이유는 뭘까.

권앵 원장은 그 비결에 대해 적지만 꾸준한 수요와 인기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와 같은 학부모들의 학구열이 있다고 했다.

출처 : 메디프리뷰 블로그

권 원장은 "국시 불합격자들의 재교육 이라는 꾸준한 수요가 작용했다"며 “95%가 붙는다는데 못 붙으면 바보가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인원이 많다보니 5%라도 200명이나 떨어지는 식이 돼 버린다. 200명은 결코 적은 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합격한다고 모든 게 끝 나는 것도 아니다. 성적에 따라 수련받을 병원에 지원해야 하는 이들에게 국시 성적은 중요한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권 원장은 “국시가 인턴(지원) 시험을 대체하다 보니 합격의 문제라기보다 잘 봐야하는 것이 됐다”며 “의대를 졸업하면 의대 내신과 국시 성적이 등급(1등급~10등급)화된다. 이 성적으로 수련병원에 인턴 지원을 해야 한다. 성적이 좋지 않으면 남은 병원에 가야해서 국시 결과 발표 후 3시간만 행복하다는 말이 유머로 돌 정도”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학구열도 한 몫한다. 인기 드라마인 스카이캐슬은 자식을 의대에 보내기 위한 학부모와 학생들의 노력을 담고 있지만 권 원장은 의대에 간다고 이같은 것들이 끝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메디프리뷰에서는 매년 의사 국시가 끝난 이후 ‘의사 국시 설명 및 준비 방법’을 주제로 학부모 설명회를 열고 있다. 설명회에서는 ▲의사 국시 필기·실기시험 설명 ▲국시 고득점의 필요성 ▲유급설명 및 유급 방지법 ▲의사국시 재도전 사례 등을 강의한다.

권 원장은 “의대생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자녀의 성적에 대해) 관심이 많다. 스카이캐슬의 연장판이라고 볼 수 있다”며 “스스로 목표를 가지고 의대에 간 학생도 있지만 부모님의 트레이닝을 받고 지도하에 의대에 가는 학생들도 많다. 그만큼 자녀에 대해 부모들의 관여도가 높다”고 말했다.

더욱이 "학원을 시작할 때는 설명회 참석자들이 대부분 국시에 떨어진 학생들이었지만 요즘은 본과 2학년, 3학년 학생들도 많이 온다"고 했다.

권 원장은 의대가 국시를 가르치는 곳은 아니며 아니어야 하는 것이 맞다고도 했다.

권 원장은 “사실 의과대학은 국시를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을 가르쳐야 하는 것이 맞다. 최신의학, 실습, 윤리 등을 가르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며 “고급인력인 의대 교수가 국시 문제를 보고 달달 외우게 하는 것은 엄청난 낭비”라고 지적했다.

권 원장은 “그렇기에 정확히 국시만을 가르치는 강의가 필요한 것”이라며 “국시 학원은 시간도 없고 뒤쳐질까 두려워하는 학생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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