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삼성바이오로직스‧LG화학‧셀트리온 등 글로벌 전략과 비전 발표

세계 최대 헬스케어 컨퍼런스인 제 37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지난 7일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다. 1983년부터 매년 1월 개최되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전 세계 40여개국 1,500여개 기업과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제약·바이오분야 최고 권위 행사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30여곳이 컨퍼런스에 참가 중이며 한미약품,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셀트리온 등 공식 초청을 받은 기업 대표들은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비전을 발표하며 주목받았다.

한미약품, 폐암·NASH 치료제 개발 박차
한미약품(대표 권세창·우종수) 권세창 대표는 지난 9일 JP모건 컨퍼런스에서 올해 R&D전략 및 비전 등을 발표했다.

권 사장은 주요 3가지 R&D 과제로 새로운 기전의 차세대 비만 치료 신약(HM15136), NASH 치료 신약(HM15211), 차세대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치료제(HM43239)를 꼽았다.

한미약품 권세창 사장이 제37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한미약품 비전과 2019년도 R&D 전략 등을 발표하고 있다. (제공 한미약품)

‘HM15136’은 주 1회 제형의 바이오신약 주사제로, 전임상에서 체중 감소효과를 입증했으며, 올해 2분기 1상 임상을 마치고 4분기에 2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현재 치료제가 없는 비알콜성 간염(NASH) 치료제로 개발 중인 HM15211은 NASH 외에도 간섬유증 치료에서도 효과를 확인했다. 올해 3분기에 1상을 완료하고 4분기 중 2상임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FDA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치료제 HM43239은 올해 1분기 미국 및 한국에서의 1상 임상을 준비 중이다.

한미약품은 오는 2022년에는 폐암환자가 많은 중국에서 폐암치료제인 포지오티닙 허가를 받는 것을 복포료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중국 임상승인 신청을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미약품의 중국법인 북경한미약품 연구진이 개발한 이중항체 플랫폼 ‘펜탐바디’를 적용한 새로운 표적-면역 항암신약의 글로벌 임상도 올해 4분기부터 시작된다. 이 후보물질은 종양괴사인자인 ‘TNF-알파’와 자가면역체계에 관여하는 인터루킨-17A를 펜탐바디로 연결한 항암신약 후보물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1월 현재 41건 수주…늘어나는 CMO 수요 기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가장 큰 규모의 발표회장인 그랜드볼룸에서 발표를 진행했다. 그랜드볼룸은 약 800석 규모의 발표회장으로 화이자(Pfizer), 로슈(Roche), 존슨앤존슨(Johnson&Johnson) 등과 같은 글로벌 메이저 제약사들에게만 배정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9일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2019년 목표와 비전을 제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사장

김태한 사장이 직접 참석해 '바이오의약품 산업에서 삼성의 혁신과 성장 (Innovation and Growth of Samsung in Biologics Industry)'이라는 제목으로 투자자들에게 사업 현황과 비전을 공유했다.

김사장은 "2019년 1월 현재 27건의 CMO수주와 14건의 CDO/CRO 프로젝트 등 총 41건을 수주했으며, 현재 20개 이상의 기업들과 수주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2019년말까지 CMO는 12건, CDO/CRO는 10건 이상의 추가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총 생산규모의 25%까지 확보한 3공장의 수주물량을 연말까지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단일항체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2018년 이후 연간 약 12%씩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CMO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고 이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특히 투자자들에게 논란이 일었던 IFRS 회계이슈에 대한 진행 경과와 향후 예상 일정에 대해서도 “그 동안 모든 회계처리를 IFRS 회계기준에 맞춰 적법하게 해왔으며, 이미 다수의 글로벌 회계법인과 한국공인회계사회 등을 통해서도 회계처리의 적법성을 인정 받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 ‘오픈 이노베이션’ 성과 강조…보스톤 신약기지 구축 기대
LG화학은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이 발표자로 나서 바이오 사업의 현황과 향후 전략을 소개했다. 특히 중점 연구개발 분야인 대사질환, 항암·면역질환 신약 과제 확대를 위한 오픈이노베이션(혁신형 개방) 성과를 발표했다.

LG화학은 미국 큐바이오파마(CUE Biopharma), 영국 아박타(AVACTA), 한국 메디포스트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면역항암제, 세포치료제 등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큐바이오파마와 공동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Cue-101(후보물질명)’은 올해 1상 임상 진입을 기대 중이다.

이외에도 LG화학은 이달 초 미국 보스톤에 연구법인인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를 열고, 신약 과제의 글로벌 임상 진행 및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을 가속화한다고 밝혔다.

LG화학은 글로벌 제약사 R&D센터, 바이오텍, 항암·면역질환 전문 의료기관 등이 모여있는 미국 보스톤에 신약 연구 기지를 구축하고 오픈이노베이션 기회 발굴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특히 올해 이 곳에서 자체 개발 신약 과제인 통풍치료제와 염증성질환치료제의 글로벌 임상을 본격 수행할 계획이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램시마SC’가 도약의 구심점 될 것”
셀트리온은 올해 처음으로 다국적 제약사들이 배정되는 메인트랙(Main Track)에서 발표를 진행했다.

서정진 회장은 주요 사업계획 및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마케팅 전략 등을 공개했다. 세계 2위 규모 제약시장인 중국에서 바이오 및 케미컬의약품 사업 본격화 계획도 밝혔다.

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이 그룹 주요 사업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제공 셀트리온)

서 회장은 "지난해 유럽 허가를 신청한 램시마SC(램시마 피하주사 제형)가 도약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며, "램시마SC 허가 후 유럽을 시작으로 글로벌 직판 시스템을 완성해 셀트리온그룹을 글로벌 바이오제약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중국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협상을 활발히 진행 중으로, 이르면 올해 합작법인 설립이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고가 바이오의약품을 사용하지 못했던 중국 환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약가 등을 통한 환자 접근성 제고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셀트리온은 앞서 2017년 5월 중국식품약품감독관리국(CFDA)으로부터 램시마 임상시험(IND)을 승인받아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는 중국에서 해외 기업 바이오시밀러가 임상승인을 획득한 첫 사례다.

서 회장은 케미컬의약품 사업 진출 중요성도 피력했다.

그는 "케미컬의약품 시장은 약 1000조원 규모로 전 세계 제약시장 매출의 3분의 2를 차지한다"며 "케미컬의약품 생산을 위해 2015년 셀트리온제약 청주공장을 준공했으며 에이즈 치료제를 중심으로 시장성있는 케미컬의약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첫 케미컬의약품인 에이즈치료제 '테믹시스'도 미국 FDA로부터 허가 받았고, 국제조달 시장 공급자로도 선정되어 올해 케미컬의약품 분야에서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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