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례 진단에도 발견못한 점 꼬집어…의협 대응이 반발 키운다는 지적도

오진으로 어린이를 사망에 이르게 한 의사 3명에게 실형이 선고돼 의료계가 총파업 카드까지 꺼내들며 분노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과 방상혁 부회장은 최근 법원 판결에 항의하며 삭발을 감행한 데 이어 내달 11일 전국의사총궐기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하지만 SNS 등에서는 의협의 이같은 행보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특히 4차례나 거친 진단에서 환아의 문제를 발견하지 못한 것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컸다.

‘4차례나 진단해도 오진한 거면 무능한 게 아니냐. 사람의 목숨이 달려있는 의사 업무를 고려할 때 면허를 영구 취소하는 것이 합당하다‘, ’한번도 아니고 네 번이나 오진을 해서 8살짜리가 죽었으면 적어도 책임지는 자세는 보여야 한다‘, ’의사란 직업의 특수성을 고려해도 4번 오진으로 인한 사망은 좀 과했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파업 등을 거론하는 의협의 태도가 분노를 키운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민 대다수로부터 공감받지 못한 파업이다’, ‘동네의원 중 파업에 동참하는 곳이 있다면 거긴 절대로 안가겠다’, ‘동료가 죄를 지으니 생명을 담보로 파업을 하러하냐’, ‘무식한 집단도 아니고 똑똑한 의사집단이 법리나 논리로 (죄를) 따질 생각을 해야지 파업 카드를 먼저 빼드냐’는 지적이다.

오히려 의료사고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영업사원에 대리수술을 시키고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하는 것을 반대하는 의사들을 이 기회에 박살내야 한다’, ‘의료사고 내면 의사면허를 박탈하고 제명조치하는 법을 만들자’, ‘면허정지를 없애고 (의료사고 발생 시) 면허를 취소토록해 재시험을 보게하자’ 등의 과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의사들이 자정노력을 보여줄 때 환자와 의사간의 신뢰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대리수술 시켜도 의료활동 지속, 오진 남발해도 면죄, 성추행해도 면허 유효 이해할 수가 없다. (수술실에) CCTV를 단다고 하니 의사들 스스로가 자정노력을 하겠다고 하지 않았냐. 이게 자정 노력이냐?’, ‘이제 의사집단도 자성하고 성찰해야 한다’, ‘이번 사건은 의사들이 제대로 판단(진료)할 것이라는 신뢰에 반하는 행동이었다.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급기야 지난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한의사협회 (02-794-2474) 항의 전화합시다’는 제목의 청원글이 등록되기도 했다. 현재까지 청원에는 200여명이 참여했다.

청원인은 “오진 의사들 법정구속에 의협이 반발해 삭발했다는 기사를 봤다”며 “그런데 (이에) 의협 회장과 부회장이 의사들에 실형을 선고했다고 난리를 부린다”고 말했다.

또한 “이 시대의 의사들은 책임감이 없고 뻔뻔하기 이를데가 없냐”며 “(의사들은) 국민과 환자를 다 돈벌이로만 보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나와서 잘못했다고 사과하고 쇄신한다고 (약속)해야지 (도리어 화를 내냐)”며 “이런 나쁜 집단은 조사를 해서 정신이 번쩍나게 해줘야 한다. 지금 하고 행동이 얼마나 쓰레기 같은 행동인지 알게 해주자”고 말했다.

그러자 참여인들도 ‘동의한다. 요즘 의사들은 히포크라테스 선서 안하냐. 선서의 의미가 없다’, ‘오진없이 제대로 치료를 받았더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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