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뇌 건강 해친다는 연구결과 속속 발표
숲을 통한 미세먼지 저감 효과로 뇌 건강 증진 협력

신경과 의사들과 산림청이 손을 잡았다. 미세먼지 때문이다.

미세먼지가 뇌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국내외 연구결과가 속속 발표되면서 결국 신경과 의사들과 산림자원을 통해 대기오염을 줄여보려는 산림청이 힘을 모으기로 했다.

대한신경과학회와 산림청은 지난 2일 학회 사무국에서 협약식을 개최하고 산림자원을 활용해 대기오염에 기인한 뇌 신경계 질환의 예방 및 치료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협약은 크게 3가지로 ▲숲을 통한 깨끗한 공기공급과 뇌 건강관리 중요성을 공동으로 홍보하고 ▲뇌졸중 예방 관리를 위한 치유 프로그램 개발과 숲에 의한 미세먼지 저감효과가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공동연구하며, ▲회원병원 환자들을 대상으로 산림 치유 프로그램을 연계해 나가자는 것이다.

신경과학회 정진상 이사장은 “미세먼지가 심각해지면서 뇌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국제적 연구 이외 국내에서도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다”며 “특히 세계신경과학회가 지난 1957년부터 매년 7월 중 하루를 ‘World Brain Day'로 지정, 뇌 건강을 강조하고 있는데 올해 주제도 ‘뇌 건강을 위한 맑은 공기’여서 미세먼지 저감을 통해 국민건강을 증진시키고자 산림청과 손을 잡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 이사장은 “이번 협약을 발판으로 산림자원을 활용한 뇌 건강 향상의 과학적 근거를 규명하고, 산림을 통한 뇌 건강을 향상 시켜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산림청 김재현 청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고령사회에 중요한 뇌 건강관리에 산림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숲을 통한 국민행복과 건강증진의 성공적 협력사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특히 “우리 국토의 64%가 산림이다. 산림에 치유효과가 있어 산림청에서는 50여개의 시설을 통해 다양한 치유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이에 대한 효과가 객관적으로 증명된 바 없어 아쉬웠다. 신경과학회와의 본격적인 연구를 통해 숲이 주는 효과를 증명하게 된다면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뇌졸중학회는 최근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홍윤철 교수팀이 지역별 초미세먼지(PM 2.5) 농도와 기대수명, 질병과 생존기간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2015년 한 해 동안 1만1,900여명이 초미세먼지로 인해 조기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47.4%인 5,646명은 뇌졸중으로 사망했고 27.3%인 3,303명은 심장질환, 19.6%인 2,338명은 폐암으로 사망했다.

미세먼지는 혈관 내로 흡수될 때 기존 혈관 내 동맥경화부위에 침착돼 동맥경화증을 악화시키고 뇌 혈류를 감소시킨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기관지 섬모에 의해 걸러지지 않고 폐포의 모세혈관을 통해 체내에 흡수돼 혈액으로 체내 돌아다니면서 신체 내 염증반응 증가, 동맥경화증 악화, 혈관세포 기능저하, 자율신경계 기능 이상 등을 매개로 부정맥을 유발, 뇌졸중을 초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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