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원천기술 확보 후 다국적사 참여 유도해야
한국, 신약강국으로 떠오른 벨기에의 정부지원책 벤치마킹 필요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이 신약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국내 제약산업 특성을 반영한 2단계 오픈 이노베이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도 피력했다.

원 회장은 23일 한국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제 2차 서리풀약학포럼'에 참석해 제약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한 '신약강국을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원 회장은 "한국은 우수한 신약개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대부분 1상, 2상 기술단계에서 판매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가 3상 임상을 하고, 글로벌 마케팅까지 할 수 있길 바란다"면서 "하지만 아직 한국은 연매출 1조원 넘는 곳이 3군데 밖에 없고 글로벌 마케팅을 진행할 비용 등이 부족하다. 정부의 지원도 부족하다"고 했다.

우선 산학연의 협력이 중요한데, 한국이 신약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총 2단계의 오픈이노베이션이 필요하다고 했다.

1단계는 산학연/벤처-국내사 간 오픈 이노베이션이다. 1단계에서 기초 원천기술을 개발한 후 2단계에서는 1단계의 기초원천기술에 다국적 제약기업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AI(인공지능)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실제로 제약바이오협회는 최근 신약개발을 위한 인공지능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신약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보다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회장은 정부가 주도적으로 제약산업을 지원해 새로운 신약강국으로 떠오른 벨기에를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했다.

원 회장은 "벨기에는 강력한 정부지원으로 제약산업을 육성했다. 정부가 R&D에 15억유로(한화 약 1조8,100억원)를 투자했고, 파격적인 세제지원도 했다. 원천징수세를 80% 면제했고, 특허세도 최대 80% 면제했다. 행정절차도 간소화해 서류제출에서 임상허가까지 2주밖에 안걸린다. 결국 이런 지원이 마중물이 됐다. 현재 글로벌 제약들이 벨기에에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라이센싱 아웃이 아니라 공동연구 및 공동개발을 하고 있다. 글로벌 상위 30개사 중 29개사가 벨기에에 R&D센터 및 지사를 세웠다"면서 "글로벌 빅파마가 우리나라에서 같이 작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세약공제 등 세제를 지원해주고, 안정적인 약가제도 운영, 투자활성화 여건 조성, 장기·지속적인 투자를 보장하기 위해 단기성과평가는 지양해야 한다는 게 원 회장의 설명이다.

원 회장은 "제네릭 시장은 심각한 경쟁상태다 .앞으로 살 수 있는 것은 제네릭을 기반으로 하지만 신약개발이 받쳐주지 않으면 생존이 불가능하다.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도 됐다"면서 "글로벌 이노베이션을 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마중물이 필요하다. 그게 자본을 끌어들이고 심리적 투자배경을 만들어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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