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빨라질 것인가? 아직 결론은 없지만 정치권은 이미 대선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지금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조금 먼발치에서 지켜보고 있노라면 일제강점기에서부터 지금까지 우리사회를 구성하고 유지해 온 거대한 한 세력과 시대가 저물고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신이 움트는 느낌이다. 이것이 또 한번의 위대한 도약이 될지 아니면 그저 정치적인 실험 수준에 머물지는 더 지켜보아야 할 것이나, 올해 중순이나 또는 내년초 구성 될 새 정부는 전혀 다른 형태의 대한민국을 보여주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은 분명하다.
권역외상센터 무용론이 커지면서, 정부는 일부 센터를 폐쇄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송을 거부한 의료기관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지만 과연 핵심이 이송거부에 있는 것일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지난달 말 전주에서 후진하던 견인 차량에 치인 2살 김모군은 중상을 입고 전북대병원으로 이송됐다. 함께 교통사고를 당한 할머니와 누나도 같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3명의 중증외상 환자가 한꺼번에 들어오자 이들을 동시에 수술할 수 없다고 판단한 병원 측은 13군데에 달하는 인근 지역 병원 곳곳에 연락을 취했다. 그러나 이들 병원은 모두 환자이송을 거부했다. 결국 사고 당일 자정에야 수술을 받게 된 김 군은 다음날 새벽에 숨졌다. 사고발생 12시간 후였다. 할머니도 이튿날 사망했다. 김 군의 이송을 거부한
정부의 2단계 원격의료 시범사업이 지난 3월 말 완료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고서에 의하면 전국 45개 보건의료기관에서 1,889명의 환자가 참여한 이 사업의 평가결과는 매우 긍정적이다. 동네의원에서 만성질환 원격 모니터링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사례에서 보면 당뇨병 중심 복합만성질환 239명 대상 시헙군 및 대조군 비교에서 시험군은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 모두에서 뚜렷한 개선효과를 보였다. 원격모니터링 서비스 후 만족도 등 조사에서도 환자 만족도가 높고 치료만족도와 복약순응도 모두 유의한 효과를 나타냈다. 도서벽지 원격진료 및 모니터링의 경우에도 서비스 만족도와 만성질환관리 환자평가, 복약순응도 모두 유의한 효과를 나타냈다. 사업이 진행되는 3개월간 도서벽지와 의료기관 간 생체정보전송은 총 1만440건
의료전달체계개선협의체가 출발한 지 6개월이 넘었다. 현재 의제를 설정하고 활발한 세부과제별 토론을 진행중이다. 의료체계 개선은 지난해 메르스 사태가 직접적인 계기가 돼 논의가 본격화 됐지만 논의가 진행될수록 단순히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의료전달의 강화로는 현재의 요구나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기 어렵다는 생각들이 힘을 얻고 있다. 그동안 의료전달체계에 대한 논의와 정책이 꾸준히 진행돼 왔음에도 의료소비자의 의료이행 패턴은 현재 상태로 고착됐다. 현 의료소비자의 의료기관 선택과 이용 패턴에는 분명한 불합리성이 존재하며 이는 더 이상 지탱이 어려울 만큼 여러 왜곡을 초래하고 있다. 소비자는 시장에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방식으로 이용을 선택하는 것이며, 이같은 선택이 다소 합리성이 결여된다고 하
지난해 의원을 운영하던 한 의사가 의료광고 사전심의를 받지 않고 의료광고를 했다는 이유로 약식명령을 받게 되자 헌법소원을 제기, 의료법 제56조 1항 등이 헌법에서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이로 인해 의료광고 사전심의제도가 현재 강제조항에서 자율조항으로 전환되고, 사전심의제도 대신 사후모니터링으로 불법 의료광고에 대한 단속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4개월이 지난 현재 사후모니터링은 충분하거나 활발하게 진행되지 못할뿐더러 사전심의 신청 건수도 감소하면서 의료광고로 인한 오인과 왜곡 정보의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사전심의제도 부활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표시 및 광고의 사전심의제도는 비단 의료광고뿐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등에서 광범위하게 운영
[청년의사 신문 조윤미] 청년실업문제가 우리나라 미래를 좌우할 만큼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올해 1월 청년 실업률은 9.5%로 더 높아졌으며 ‘취업 준비’를 이유로 구직 활동을 시작하지 않아 실업률 통계에서 제외된 인원수도 올해 1월 60만9,000명에 이른다. 이는 1년 새 4만5,000명(8%) 증가한 수치로 보이지 않는 실업자들이 더 많다. 푸드트럭 허용과 같은 궁여지책의 대책이 마치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듯이 선전되고 있지만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지자체가 나서서 푸드트럭을 지원하고 식품안전은 고려하지 않은 채 허용구역을 넓혀가고 있지만 차량구입비와 운영비, 부지 임대료 등 초기 사업비만 4,000만~5,000만원에 달하는 현실에 참여 주체인 청년과 취약계층은 엄두도 내
[청년의사 신문 조윤미] 정부정책의 핵심은 국민들을 위한 새로운 먹거리, 신성장동력 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일이다. IT, 바이오산업, 에너지 등 역대 정부는 제조업의 한계에 봉착한 한국 경제를 이끌고 갈 신성장동력산업 발굴에 주력하고 투자했다. 이번 정부 들어 창조경제라는 화두는 제기되었지만 구체적인 실행프로그램으로서의 산업육성정책은 보이지 않고 지엽적인 내수활성화 대책이나 무분별한 규제완화 같은 변죽만 울리는 정책만 나와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집권 4년차를 접어들면서 처음으로 구체적인 제안이 나온 것 같다.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통한 성장 동력 확충’이라는 슬로건으로 80조원을 ‘창조경제’에 투입하는 내용으로 이 중 한미약품 성공에 자극받은 바이오 육성 방안이 눈에 띈다. 보건복지부
[청년의사 신문 조윤미] 공공의료 전담의사를 국가가 직접 양성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보건복지부에서는 교육부 등 관련 부처와의 협의를 마무리하고서 12월 중 국립보건의료대학 설립을 골자로 하는 공공보건의료 기본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5월 발의한 ‘국립보건의료대학 및 국립보건의료대학병원의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안’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국립보건의료대학이 신설되면 이곳에 입학하는 의과대학생은 입학금과 수업료는 경찰대학처럼 전액 국고에서 지원한다. 단, 의사 면허를 취득하고서 10년간 복지부 장관이 지정하는 공공보건의료기관에서 복무해야 한다. 의무 복무 기간을 지키지 않으면 지원받은 학비에 법정 이자를 더해 반환해야 한다. 의사 면
[청년의사 신문 조윤미] 온 나라가 성추행 사건으로 시끄럽다. 국회의원에 대학교수, 학교 교장까지 사회지도층이라 할 만한 사람들이 성추행 추문에 휩쓸리면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성범죄나 추행은 늘 있어왔던 일이라지만 요즘 들어 부쩍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굳이 이유를 찾자면 발생이 늘어난다기보다는 더 이상 참지 않기 때문으로 봐야 할 것 같다. 신체접촉이 불가피한 진료행위에서의 성추행 사건은 어떻게 봐야 할지 난감하다.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신체 부위를 의도적으로 만지거나 직접 접촉하는 행위는 엄연한 성추행이다. 그런데 진료행위에서는 필수 불가결한 상황인 경우가 많다. 어떤 이유든, 어느 부위든 타인이 자신의 신체를 만지는 행위 자체가 일단 불쾌한 경험이다. 여성들은 더욱 민
[청년의사 신문 조윤미] 개인건강기록이나 의료정보는 매우 예민한 정보들이다. 최근 약 4,000만명의 의료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하여 거래한 협의로 다수의 기업이 기소됐다. 이 정도라면 전국민의 건강정보가 누출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신용카드 도용이나 금융정보 누출에 이어 이번에 검찰에 의해 기소된 개인정보에는 환자들의 신상정보, 병명, 약의 조제, 투약내역 등을 포함하고 있다. 병원이나 약국에 무상으로 설치해 준 경영관리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의 질병 및 진료정보 등을 환자 동의 없이 불법으로 수집한 뒤 정보를 해외에 판매한 후 다시 국내 제약회사들이 해외에서 통계 처리된 자료를 고가로 구매하는 방식이다. 이는 의료기관이나 약국과 같이 정보를 생산하는 곳과 무관하게 시스템 개발, 유지
[청년의사 신문 조윤미] 전국이 메르스 공포에 떨고 숨죽이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5월 20일 첫 환자 확진 이후 의료기관을 옮기면서 발병이 확대되고 있으며, 15일 현재 메르스 환자는 총 150명, 사망자는 14명이다. 정부에서는 첫 환자 발생 18일만인 7일에야 메르스 감염자 발생 병원을 공개했다. 이제 지역사회 감염만은 피하자는 절박한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우선은 정부와 지자체, 의료기관의 노력이 효과적으로 작동하여 고비를 넘기고 안정화 되기를 바랄 뿐이다. 메르스는 여러 해 전부터 중동에서 발생하여 큰 피해를 주었지만 우리나라처럼 갑자기 많은 환자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변이 가능성은 낮다는 결론이 나온 만큼 그 이유는 사람과 환경에서 찾을 수 있겠다. 날씨가 온화하여 바이러스가 성장하기 좋은
[청년의사 신문 조윤미] 한국환자단체연합과 소비자시민모임이 ‘유령수술감시운동본부’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지 한달여만에 9건의 피해사례가 접수됐다. 그 중 5건은 집도의사의 진술서를 통해 실제로 유령수술이 이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유령수술은 환자의 동의가 없는 상태에서 집도의사를 교체하는 행위이다. 즉, 환자가 마취되어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환자의 동의 없이 상담과 진료를 담당했던 의사가 아닌 다른 의사가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다. 의료기관에서는 수술 후에도 이러한 사실을 환자에게 알리지 않고 숨기고 있으며, 심지어 유령수술 가담정도에 따라 직원들에게 일종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도 했다니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수술실은 철저하게 외부와 차단돼 있기 때문에 ‘전신마취제’를 이용해 환자가
[청년의사 신문 조윤미] 지난해 문신사 합법화 관련 의료법 개정안이 발의된 데 이어 정부가 비의료인의 카이로프랙틱 서비스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그동안 의사만이 할 수 있는 의료행위로 규정된 서비스들을 비의료인에 의해 제공될 수 있도록 합법화 하여 새로운 직능을 개발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하는 정부의 움직임들이다. 실제 문신사나 카이로프랙틱사의 합법화는 오랫동안 논의되어 온 것으로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문위원실은 문신사법 합법화에 대해 “예술문신 증가 등 사회적 수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현실에서 문신 행위를 의료행위로 보아 불법의 영역으로 방치함에 따라 사회현실과 법 제도의 괴리가 나타나고 있으며, 문신이 제도권 밖에서 음성적으로 이루어짐에 따라
[청년의사 신문 조윤미] 지난달 12일부터 독일 중서부 라인강변에 위치한 인구 60만명 규모의 중소도시 뒤셀도르프에서는 세계최대 의료기기 전시회인 ‘메디카(MEDICA)’가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올해는 이 전시회를 보기 위해 전세계 120개 국가로부터 15만명이 몰려왔다고 한다. 올해 전시회에서는 최근 스마트폰의 미래 대체재로 거론되는 웨어러블 제품들이 대거 선보이면서 조만간 웨어러블로 인한 ‘의료혁명’이 가시화될 것을 예고하고 있다. 보도에 의하면 대표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웨어러블 IT제품인 ‘구글글래스’는 이미 환자의 모니터링 시스템과 연계해 환자들이 처할 수 있는 치명적인 시점을 놓치지 않고 의사들이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데 상당한 효과를 내고 있다고 한다. 특히 웨어러블은 최근 센서시
[청년의사 신문 조윤미] 지난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현숙(새누리당) 의원이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국정감사에서 현행 의료분쟁조정제도에 문제를 제기했다. 2012년 중재원이 설립된 이후부터 지난 9월까지 조정·중재를 신청한 사례는 총 3,335건이지만 이 중 절반이 넘는 1,380건(57.6 %)은 아예 조정 절차를 시작도 못한 채 각하됐다는 것이다. 이는 피신청인(주로 병원)이 조정·중재에 참여를 거절하거나 아무런 의사표시를 하지 않아서다. 현행법에는 피신청인이 14일 동안 응답을 하지 않으면 의료분쟁 조정 신청이 자동 각하되도록 규정돼 있다. 지난 7월 말 현재 상급종합병원의 조정 참여율은 24.9%로 가장 낮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조정 신청 4건에 1건 꼴로 응한 셈인데 상급종합병원은
[청년의사 신문 조윤미] 시범사업이기는 하지만 금연상담을 하는 세이프약국에서부터 소녀돌봄약국까지 최근 지역약국 서비스가 다양해져 가고 있다. 의료계의 일부 반대가 있었지만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지역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일차건강증진이나 돌봄에 대한 활동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는 모양새다. 전국에 2만여개의 개원약국이 이같은 폭넓은 공공보건영역에서의 역할을 잘 수행해 주는 한 축이 된다면 이는 일반약을 편의점에 넘겨줄 수밖에 없었던 지역약국서비스의 전문성과 기능에 대한 문제를 해소하고 약사 역할에 대한 새로운 평가가 될 것이다. 이같은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뭔가 핵심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의약분업 이후 우리나라 의약품 안전사용을 위한 제도나 정책은 꾸준히 개선돼 왔다. 여전히 많은 과제를 남기고 있지만 지
[청년의사 신문 조윤미] 최근 가장 주목받는 새로운 용어 중 하나는 ‘빅데이터’라는 말일 것이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지난 선거에서 승리를 거두었다는 말이 나오면서 빅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 빅데이터란 오프라인과 온라인상에서 수집되는 방대한 개인 습관과 정보들을 일컫는 말로, 이같은 데이터를 분석하여 공공기관과 기업들이 제품과 서비스를 개인 맞춤형으로 제공하거나 개인의 행동, 수요와 시장 흐름 등을 예측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를 가공해 내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각 부처나 기업마다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벤처에 이어 또 하나의 붐이 일어나는 것 같이 느껴질 정도다. 특히 의료분야의 빅데이터 활용은 최근 그 활용도가 주목받
[청년의사 신문 조윤미] 한국소비자원이 2013년 1분기 의료분쟁 사례를 분석한 것을 보니 수술관련 분쟁만 68건(43.9%)에 달한다. 또한 2011년 한국소비자원이 병원감염 관련 소비자 피해 구제 사례를 분석한 결과, 수술 도중 감염된 사례가 65.5%로 가장 높았으며, 환자들은 재수술(38.9%)을 받거나 상태가 악화(33.5%)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특히, 척추 수술에 대한 소비자 피해 현황을 집계한 결과, ‘감염(18.7%)’으로 인한 피해가 ‘신경 및 조직손상(55.2%)’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많았다. 병원감염은 의료현장이 원칙과 매뉴얼에 맞게 운영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아주 좋은 지표 같은 역할을 한다. 감염을 완벽하게 통제하기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제도적 장치는 충분하게 마련
[청년의사 신문 조윤미] 우리나라에서 보건의료 소비자운동은 지난 1999년 의약분업을 계기로 큰 획을 그은 바 있다. 의약분업은 시민사회의 동력을 기반으로 한 정책 추진과정으로 시작된 대표적 사례다. 그 당시 참여한 기관을 보면 한국소비자연맹, 녹색소비자연대, YMCA등 소비자단체와 참여연대, 경실련을 필두로 여러 시민사회단체 등이 연대해 하나의 보건의료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움직였다. 의약분업 초기 시민사회단체 연대활동은 다른 어떤 이슈를 다룰 때 보다 매우 활발했으며, 적극적인 단체들 간의 논의가 진행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5개 시민사회단체가 중재자로서 역할을 하면서 의약분업 시행에 대한 첫 번째 의·정 합의가 성사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의협 지도부 합의안에 대한 개원가의 반발로 대규모
[청년의사 신문 조윤미] 온 국민을 불안과 근심으로 몰아넣은 의사들의 집단휴진 사태가 의정간의 합의를 통해 봉합되는 모양새다. 최종 투표가 남아있다고는 하지만 이미 한차례 복지부와의 협의를 깨트린 대한의사협회가 또다시 합의를 뒤집고 집단행동에 나서는 것은 정말 면이 안서는 일이 될 테니 이대로 잘 마무리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의협은 원격의료와 의료법인의 영리자법인 허용 정책이 논란이 되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보건복지부와 협의를 한 바 있다. 협의가 끝나고 공동기자회견까지 한 뒤에 이를 뒤집고 집단 휴진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이는 2000년 의약분업 때 의협이 보여준 모습과 아주 유사하다. 아마 의사들이 아니었다면 사회적으로 큰 비난을 받고 다시는 협상의 대상으로 상대할 만하지 못하다는 대접을 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