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종근당·SK케미칼·삼진제약 등 12개사 “특허침해 아니다” 심판 청구

한국화이자제약의 경구용 류마티스치료제 젤잔즈(성분명 토파시티닙) 개발 열기가 뜨겁다.

특허심판원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과 21일 이틀에 걸쳐 총 12개 제약사가 젤잔즈의 물질특허와 조성물특허 회피를 위한 특허심판을 청구하며 해당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유한양행, 종근당, SK케미칼, 삼진제약, 휴온스, 알보젠코리아, 인트로팜텍, 아주약품, 이니스트바이오제약, 네비팜, 영진약품, 하나제약 등 12개사는 젤잔즈의 물질특허와 조성물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확인을 구하는 권리범위확인심판(소극)을 청구했다.

앞서 대웅제약, 보령제약, 일동제약 역시 특허 무효가 어렵자 특허를 회피하는 방법으로 전략을 선회했는데 12개사 역시 같은 방법을 취한 것이다.

젤잔즈의 물질특허(피롤로 피리미딘 화합물)는 2025년 11월 22일에 만료되며 조성물특허(신규결정질화합물)는 2027년 11월 24일에 종료된다.

그러나 특허심판원으로부터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심결을 받게 되면 특허만료일과 상관없이 의약품을 출시할 수 있게 된다.

국내 제약사들이 젤잔즈 특허에 도전하는 이유는 그동안 난공불락이었던 류마티스관절염치료제 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국내 출시된 젤잔즈는 야누스 키나아제(JAK, janus kinase) 억제제로 최초의 경구용 류마티스 치료제다.

기존 주사제보다 환자편의성이 높아 주목받았으며, 릴리, 애브비, 아스텔라스 등 다국적 제약사들이 앞 다퉈 경구용 류마티스치료제 개발에 뛰어들 만큼 류마티스치료제 시장의 변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 역시 경구용 류마티스치료제 등장을 반가워하고 있다.

대표적인 류마티스관절염치료제인 레미케이드, 엔브렐, 휴미라 등은 생물학적제제로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기 어려웠지만 경구용인 젤잔즈는 제네릭을 개발하기가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다.

국내 제약사들은 해마다 증가하는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시장에 발을 들이고 싶어도 바이오시밀러 개발이 어렵다보니 선뜻 뛰어들지 못했다.

그러나 젤잔즈가 허가되면서 제네릭 개발에 도전할 수 있게 됐고, 특허 문제만 해결되면 제품 출시를 통해 처방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때문에 국내 제약사들은 아직 특허 만료기간이 한참 남은 젤잔즈 특허에 너도나도 도전하고 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