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한심혈관흉부외과학회가 흉부외과 여의사들을 지원하고 그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여의사회를 설립했다.

명칭은 흉부외과 여의사회(Korean Women in Thoracic Surgery).

흉부외과 여의사들 간 멘토링 시스템을 운영해 젊은 여의사들의 어려움을 나누고 국제적인 수련 및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흉부외과에서 여의사들의 지위를 향상시키고 세계적인 인재로 만들겠다는 것이 목표다.

미국에서 1996년부터 운영 중인 Women in Thoracic Surgery(WTS)을 벤치마킹해 흉부외과 선후배 및 동료 간 긴밀히 친목을 도모하고 정보 공유 및 교육 지원 등을 추진하겠단다.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흉부외과는 많은 업무량과 위험도 높은 수술, 저수가 문제까지 겹쳐 전공의들의 기피대상이 된 지 오래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내외적으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왔지만, 형편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조금씩 환경을 개선하려는 노력은 높게 평가돼야 하지 않나 싶다. 학회의 목적대로 여의사들에 대한 처우와 환경이 개선되면, 그 혜택이 비단 여의사들에게만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차차 흉부외과 전체 환경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고, 그에 따라 전공의 지원율 개선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과한 핑크빛 전망이라고 지적할 수도 있겠다. 그래도 최소한 현재의 흉부외과 여의사들에겐 도움이 되는 일이다.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일이란 소리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의사 중 여의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25% 정도다.

하지만 의과대학이나 의학전문대학원에 재학 중인 여학생 비율이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앞으로 여의사들의 수는 한층 더 늘어날 것이 자명하다.

이들이 흉부외과에서도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이런 작은 변화와 지원이 활성화돼 수술실에서 많은 흉부외과 여의사들이 자신들의 장점을 십분 발휘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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