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 손해보험 측 “직원 동행 맞지만 본사에서 계획적으로 지시한 것 아냐”


[청년의사 신문 곽성순]

코성형을 전문으로 하는 한 이비인후과의원에 대한 경찰의 과잉 압수수색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의사총연합이 이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전의총은 오늘(2일) 오전 8시 30분부터 9시까지 LIG손해보험 본사인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LIG타워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고 출근길 시민을 대상으로 이번 사건의 내용을 담은 유인물을 나눠줬다.

이날 집회에는 전의총 나경석 회장과 김형성 대변인 등 회원 10여명과 서울시의사회 임수흠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번 사건을 LIG손해보험 같은 ‘재벌 보험사’가 경찰을 사칭해 수술실을 불법 침입한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이런 행위가 의료기관을 찾는 모든 국민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의총은 “수면 마취 하에 환자가 수술받고 있던 수술실에, 재벌보험사 직원과 경찰이 동의도 없이 입고 있던 옷과 구두를 소독조차 하지 않고 진입했다”며 “이들은 의사의 수술을 중단시키고 마취 중인 환자를 무방비 상태로 내팽개치게 했다”고 주장했다.

전의총은 “경찰은 재벌보험사 직원을 금감원 직원인 것처럼 허위 수색영장을 작성하고, 수색영장에 이름이 없는 재벌보험사 직원을 압수수색에 동행시켰다”며 “결국 이는 재벌보험사직원이 경찰을 사칭해 수술실에 침입하고 수사권을 행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런 무자비한 불법 사태를 방치한다면,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이 수술실에 누워 있을 때, 언제든 똑같이 재벌보험사 직원과 경찰의 구둣발에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LIG손해보험 측은 현재 경찰 수사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공식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LIG손해보험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건이기 때문에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전의총 집회 등에 대해) 할 말이 없다”며 “회사 측에서 특별한 의지나 계획을 갖고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이 아닌데 상황이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압수수색 과정에 LIG손해보험 직원이 동행한 것은 확인했지만 본사 차원에서 지시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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