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실련, 의협 한의사 대상 초음파기기 판매 저지에 반기"제 밥그릇 지키려고 다른 직능 발전 방해…도덕적 해이로 불법시술도 대놓고 해"

[청년의사 신문 이승우] 최근 대한의사협회가 한의사·한방병원 등에 초음파기기를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GE헬스케어에 판매 중지를 촉구한 것에 대해 한의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젊은 한의사들을 주축으로 결성된 한의사단체인 ‘참의료실천연합(이하 참실련)’은 23일 '한국 양의사들은 소리만 요란한 빈수레?'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의사들조차 초음파기기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으면서 유독 한의사들의 초음파 사용에 대해서만 (초음파기기 사용에) 전문지식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모순을 보이고 있어 비난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참실련은 지난 12일 열렸던 대한임상초음파학회 창립 학술대회에서 김용범 초대회장이 ‘병을 진단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되고 있는 초음파는 진료현장에서 청진기만큼이나 익숙할 정도로 확산돼 있음에도 전공의 수련과정 중에 체계적으로 배우지 못하고 있고, 개원 이후에도 마땅히 초음파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반면 이원표 이사장은 ‘회원들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초음파 인증의제 시행을 저지하거나 최대한 늦추는데 앞장서겠다’며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참실련측의 주장을 요약하면, 의사들 스스로도 초음파기기 사용에 대한 교육을 충분히 받고 있지 못하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전문적 교육을 통한 ‘초음파인증의제’ 시행에는 반대하는 모순을 보이고 있다는 것.

이와 관련 참실련은 “최근 의사들이 초음파를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진단에 허점이 만연되고 있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좀 더 전문적인 초음파 검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초음파 인증의 제도가 시행되려고 하고 있으나 의사들 내부의 밥그릇 싸움 때문에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전문의라는 분야를 만들어 놓고도 서로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서로간의 영역 다툼만 벌이는 경우가 다반사"라면서 SSRI(선택적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 항우울제) 처방 문제를 둘러싼 신경과-정신과 간 갈등을 예로 들었다.

의사들의 도덕적 해이로 과잉검사와 수술, 과잉처방 그리고 불법시술이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참실련은 “최근 불황을 겪으며 의사들의 수입이 예전 같지 않아지자 도덕적 해이가 심각해져 과잉 검사와 수술 및 과잉처방은 물론 불법시술까지 대놓고 하고 있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면서 “이러한 의사들의 수입감소로 인한 도덕적 해이는 ‘자기 밥그릇 지키기’로 확대되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의료계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한의사와 약사 등 의사 외의 보건의료인의 권한을 자의적으로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아울러 “의사들이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제한하는 것은 초법적인 행태이자 불공정 행위임이 분명한데도 보건복지부 등 행정당국은 의사들의 눈치 때문에 수수방관하는 상태”라면서 “의사들이 전체 의료계의 발전보다는 자기들 밥그릇을 지키려고 다른 직능의 의료 발전까지 방해하는 모습에 비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 이에 대한 보건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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